[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온라인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 그린뉴딜의 선제적 추진을 통해 서울을 ‘넷 제로(Net Zero)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다각도의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내용이다.

도시운영 시스템을 탈 탄소 체계로 전환해 탄소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다.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의 온도상승분을 ‘인류생태 레드라인 1.5℃’ 이하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서울시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CAC 글로벗 서밋 2020 3일차인 3일에 열린 ‘기후‧환경 세션’에서 박원순 시장은 ‘기후위기에 맞선 서울의 비전’이라는 주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로 지구가 오히려 활력을 되찾고 있는 역설은 전 인류가 가야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후위기 극복을 통한 새로운 미래로의 전진”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탈 탄소 시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기후‧환경 세션’은 ‘통섭으로 바라본 기후위기’를 부제로 1‧2부에 걸쳐 약 100분 간 기후위기가 촉발한 코로나19와 그 이후 사회 대전환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도덕경제학의 저자이자 레온티에프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 새뮤얼 보울스(Samuel Bowles)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 등 국내·외 전문가 6명이 머리를 맞댔다.

새뮤얼 보울스 교수는 ‘감염병, 기후위기 그리고 도덕경제’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벌금 같은 기존 인센티브 방식은 오히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막는다고 강조하고 시민성을 갖춘 시민의 도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도 설계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최재천 교수는 ‘생태전환의 시간’이라는 발표를 통해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관련성을 설명하고 생태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 8년 간의 기후변화 대응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시 그린뉴딜’ 정책을 공격적으로 시행해 분야 간 경계를 뛰어넘어 통합적인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크게 △건축물 △교통·수송 △공원 △생태순환 4개 분야의 정책을 추진한다. 이달 중 세부사업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CAC 글로벌 서밋 기후‧환경 세션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국문‧영문)에서 한국어‧영어(동시통역)로 생중계됐다. 세션 영상은 다시보기를 통해 언제든지 시청이 가능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양적성장의 축복 뒤에 남겨진 기후위기의 저주는 코로나19라는 생태‧문명사적 거대한 전환의 갈림길에서 전 인류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주고 있으며 도시과밀, 생태파괴, 온실가스 증가로 이어지는 효율 중심의 양적성장은 앞으로 더 이상 유효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미래세대의 생존권을 지켜낸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그린뉴딜을 강력히 추진해 세계 모델이 되는 환경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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