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시장이 작년보다 10%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MF 구제금융이후 침체됐던 건설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단됐던 공사도 재개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5%내외의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던 업계의 예측을 넘어 9월까지의 생산량이 7.7% 증가했으며 보일러 성수기인 3/4분기에는 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이런 추세라면 10%이상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이 커졌거나 경기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IMF 여파에 묶였던 대기수요 물량이 있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각 제조사의 공급물량 확보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시중에 유통중인 각 제조사 보일러들의 중요한 특징과 보일러 선택시 유의해야할 점들을 살펴보고 가스보일러 시장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가스보일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판된 것이 불과 10여 년 전이다. 그 당시는 기술수준이나 관련법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갖가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가스보일러 생산 기술력은 수출을 통한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 됐다.

현재 시판중인 가스보일러는 대체적으로 성능이 양호하고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먼저 가스보일러의 중요한 특징들과 보일러 선택시 유의사항들을 살펴본다.



보일러를 선택하기 전에

동절기, 보일러는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생활용품이다. 한번 구입하면 보통 5∼7년 정도 사용하게 되는데 주택구조 및 규모에 알맞게 선택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면 수명이 2∼3년 정도 연장될 수 있다.

보일러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난방면적과 가옥구조를 고려해 알맞은 난방출력의 보일러를 선택하는 것이다. 난방출력은 일반적으로 1평당 500∼600㎉ 정도가 무난하지만, 만약 단열상태가 좋지 않은 주택이면 용량을 높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 연소시 발생되는 폐가스

가스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고온의 열과 빛을 발산하는 것을 연소라 하는데 연소후 발생하는 폐가스는 가스보일러 안전문제에서 가장 큰 해결과제였다. 특히 폐가스중 일산화탄소가스는 실제로 인명과 관련된 치명적인 중독사고로 직결된다. 일산화탄소 가스는 사용 가스의 종류, 버너 상태, 가스와 공기의 혼합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그 양이 달라지는데 이를 배기하는 방식으로는 연소후 폐가스를 강제로 배기하는 방식(FE)과 연소에 필요한 공기와 연소후 폐가스를 강제로 급배기하는 (FF)방식이 있다. 유통중인 보일러들은 전반적으로 안전장치가 잘 적용되고 있으나 아파트나 반지하실에 설치할 경우에는 강제급배기 방식이 안전하다.


보일러에 설치된 안전 장치

각 제조사 가스보일러에는 여러 가지 안전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초기에 점화가 안 되었거나 연소중 외부 요인에 의해 불이 꺼졌을 경우 가스 공급을 중단해 주는 소화 안전장치, 이상 과열 현상을 방지해주는 과열 방지 안전 장치, 사용자가 원하는 온도로 보일러를 운전시킬 수 있는 온도조절기, 보일러를 장시간 가동시키지 않을 때 외기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배관의 동파를 방지해 주는 저온 동결 방지 장치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소량이라도 가스 또는 폐가스가 누출되는 즉시 보일러 가동이 정지되고 누출된 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면서 방안에 부착된 실내온도조절기에서 가스누출을 알리는 가스누출탐지기나 차단장치가 설치돼 있다.


온수 온도 조절 기능

보일러는 난방뿐만 아니라 온수도 공급된다. 난방은 주로 동절기에 사용되지만 온수는 부엌이나 욕실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하므로, 온수 성능도 난방성능 못지 않게 중요하다. 현재 판매되는 가스보일러의 연소 제어 방식은 크게 ‘비례제어식’과 ‘On/Off식’ 두 종류로 나뉜다.

‘비례제어(Proportional Control)식’은 원하는 온도를 설정해 놓으면 설정 온도와 온수 온도차에 비례해 버너에 공급되는 가스량이 조절되는 방식이다.

‘On/Off식’은 원하는 온도를 설정해 놓은 뒤 온수 온도가 설정 온도에 도달되면 보일러 가동이 중지되고, 설정 온도보다 수온이 낮아지면 다시 보일러가 가동된다. ‘On/Off식’은 이같이 버너로 공급되는 가스량이 일정하면서 설정 수온과 실제 수온의 일치 여부에 따라 보일러 가동의 단·속만 반복되므로 온수 온도의 변화폭이 ‘비례제어식’ 보다 크게 나타난다.


보일러 난방출력과 열효율

보일러의 표시사항을 살펴보면 난방출력과 열효율이 표시돼있다. 난방출력이란 주택을 난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보통 단위 시간당 발생하는열량으로 표시하는데, 이는 보일러에 공급되는 연료를 연소시켜 단위 시간에 더운 물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는지를 열량으로 표시한 것으로 대체적으로 13,000㎉/h에서 25,000㎉/h 수준을 유지하며 각 제조사의 난방효율은 변화가 없었으나 난방 능력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가스보일러 시장 전망

한편 정부의 고효율 기자재 보급 강화 정책과 가스보일러의 고효율기자재 인정에 따라 업계에서는 고효율보일러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국이자 수입국인 국내사정에 따라 정부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나 고효율 보일러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정책 미비와 제반여건의 부재가 선결될 문제로 남아있다.

현재까지 기술수준에서의 고효율보일러는 일반적으로 연소가스에 포함된 수증기의 응축잠열 회수로 높은 에너지 효율을 얻을 수 있고 수증기의 응축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해가스 저감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에너지 절감효과로 구입시 발생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고효율 보일러는 연소하는 과정에서 응축수가 발생하게되는데 이 응축수는 보일러의 부품이나 하수구 콘크리트를 부식시키는 PH3 정도의 강산성을 띄게된다. 이 응축수로 인한 부품의 부식으로 인한 내구수명 감소의 우려가 있으며 응축수가 배수구로 배출시 중화처리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직 확실한 대안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에 대한 정부의 정책강화에 맞춰 고효율기기에 대한 제조규격 기준, 사고와 직결되는 설치기준이 도입된다면 고효율보일러는 새천년 가스보일러 시장의 화두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까지 10달러선을 유지했던 국제유가가 25달러를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어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수요가가 점차 가스보일러 수요가로 선회할 것이라 예상된다. 또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가스의 인식확대에 따라 가스보일러 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 예상된다.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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