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위법성 검증 토론회가 개최되고 있다.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위법성 검증 토론회가 개최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는 이사회 참석자들에게 50쪽에 이르는 경제성 분석 보고서 대신 2쪽짜리 요약본만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성진 경성대 에너지과학 교수(전 한수원 사외이사)는 6일 이채익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위법성 검증’ 토론회에서 “본인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한수원의 사외이사로서 근무했다”라며 “기업체의 사외 이사는 그 기업에 손실을 발생시키는 일에 반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월성 1호기 문제는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 판단해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수는 “이사회 참석자들에게 50쪽에 이르는 경제성 분석 보고서 대신 두 쪽짜리 요약본만 제공했다”라며 “이 분석 보고서마저도 묘하게 수정됐다는 주장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보고서 초안은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는 게 이익이라는 쪽이었으나 최종본은 반대였다”라며 “경제성 추정을 위한 핵심 변수 몇 개를 탈원전이라는 큰 목적에 맞게 조정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특히 조 교수는 “지난 2019년 9월 30일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및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행위에 대한 감사 청구 결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203명에 찬성 162명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라며 “지난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 된 바 있는 이 문제가 감사원의 감사에 의해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 교수는 “탈원전 정책이 미래의 한국 사회와 미래의 세대에게 얼마나 큰 손실을 안져줄지 상상도 하기 싫다”라며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당당히 활돌 할 수 있는 정당한 사회를 물려주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채익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한수원의 경제성 평가는 내·외부 두 차례 이뤄졌는데 최초 내부 검토 결과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으나 이후 외부 회계법인 검토 과정에서 2차례 걸쳐 경제성이 낮게 축소됐다는 것”이라며 “한수원 월성 1호기 정부정책 이행검토를 위한 TF에서 작성한 경제성 검토에서는 계속 가동시 3,707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그러나 회계법인의 경제성 검토 결과 최초 초안에서 1,778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최종 보고서에서 224억원으로 연이어 낮춰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은 오늘 토론회에 제시된 검증결과를 토대로 조속히 감사결과를 확정해 발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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