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수소가 유럽의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2% 수준에서 2050년까지 13~1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수소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전력화가 어려운 부분의 탈탄소화를 도모하기 위한 ‘수소전략’을 지난 8일 발표했다.

이 전략은 수소가 에너지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전력화가 어려운 부문의 저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마련됐으며 이 부문에는 정유, 철강, 화학단지 등 탄소집약적 산업과 수송부문이 있다.

수송부문의 경우 버스, 특수목적차량, 대형화물 차량 등의 온실가스 저감에 수소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 계획은 올해 연내 발표 예정인 ‘지속가능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Sustainable and Smart Mobility Strategy)’에서 자세히 다뤄질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이 전략에서는 수소부문의 민간투자 및 공동연구 촉진을 위한 수소 동맹(Hydrogen Alliance)의 출범이 선언됐다.

이는 유럽의 청정수소 생산역량 증대를 위한 투자방안 모색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EU는 수소가 유럽의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2% 수준에서 2050년까지 13~1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전략 내 설정된 목표 달성을 위해 InvestEU 등을 통한 자금지원을 활발히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전략에서 EU는 청정수소 개발을 우선시 한다고 밝혔지만 중단기적으로 ‘저탄소 수소’를 일부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청정수소’의 가격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전략에서 ‘청정수소’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해 수전해로 생산되는 수소로 정의했지만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을 경우 바이오매스의 개질로 생산된 수소도 ‘청정수소’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전략은 ‘청정수소’의 가격경쟁력 확보 및 개발·상용화를 위해 대형 수소 전해조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설정된 계획기간은 △2020~2024년 △2025~2030년 △2030~2050년 등 총 3개로 계획 기간동안 EU 집행위 차원의 활발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현재 유럽의 수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1GW를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유럽 내 6GW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연간 약 100만톤의 청정수소 생산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총 40GW의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확보해 연간 1,000만 톤 수준의 청정수소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030년부터 2050년까지의 기간에는 기술을 성숙시켜 상업이용 가능 수준의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확보해 활성화할 계획이다.

계획 내 수소 전해조의 입지는 정유, 철강, 화학단지 등 수요처 중심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EU 집행위 차원에서 수립된 이번 전략과는 별개로 유럽 내 11개 가스인프라 기업도 2040년까지 수소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2만3,000km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천연가스망이 향후 수소망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마련됐으며 계획 내 제시된 파이프라인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체코,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를 가로지를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계획에는 이탈리아의 Snam, 스페인의 Enagas 등 유럽 내 9개 회원국 11개 가스인프라 기업이 참여하는데 이들 기업은 “원활한 수소 수급균형 확보는 에너지 탈탄소화 달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동시에 유럽 그린딜을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