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치열한 상황에 빠져 들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 이어 이란 핵 문제 역시 핵심을 들여다보면 에너지에 대한 헤게모니 쟁탈과 석유 공급원 확보로 연결돼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에너지·자원 블랙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가뜩이나 수급이 불안정한 국제 에너지·자원 시장을 흔들고 있다. 반면 세계 에너지·자원 공급은 석유 정제 시설 능력 부족과 함께 석유 잠재 공급량마저도 크게 줄어들어 에너지·자원 국제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자원·에너지 전문가들 중 일부 비관적 예측에 따르면 국제 석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투기 수요마저 에너지·자원 시장을 흔들고 있어 에너지·자원 가격이 안정세를 찾는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 에너지·자원 시장이 요동치면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바로 러시아에 이은 남미 국가들의 움직임과 같은 에너지·자원 국유화 현상이다. 에너지·자원 국유화란 일종의 자원 민족주의 현상으로 에너지·자원을 국유화해서 필요시 무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이러한 추세는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넘어서 ‘新고유가’라는 신조어를 창출하며 우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총 수입액은 667억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입액인 2,612억달러의 25.5%를 차지하고 있어 총 수입액의 1/4을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액 667억 달러는 우리나라 수출 1,2위 품목인 반도체(300억달러)와 자동차(295억달러)를 합한 금액보다 훨씬 상회하는 금액으로 에너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고유가가 지속되면 될수록 우리나라 경제에 그늘을 드리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올해 1분기 동안 에너지 수입액(207억8,000만달러)이 42.9%나 증가한 요인을 살펴보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고 안정적 수급이 현재로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만 좀 더 긴 안목에서 보면 우리나라 에너지·자원에 대한 기본 구도를 새롭게 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수소에너지를 비롯한 석유 대체 에너지의 개발과 보급 촉진은 물론 당장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산업과 사회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른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산업계 그리고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에너지·자원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본지에서는 고유가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에너지 산업, 다시 뛰는 에너지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에너지·자원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현안과 미래 발전 방향 등을 다루는 ‘다시 뛰는 에너지 한국’이라는 주제로 에너지 산업과 정책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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