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가스 액메이커와 특수가스 메이커는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고도성장은 전자·반도체산업의 부흥에 따른 액메이커와 특수가스사들의 비약적인 매출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이들이 전체 시장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국내의 경우 반도체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져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의 하반기 사업전망 또한 대체로 밝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산업용가스 시장현황, 업계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알아봄으로서 산업용가스 하반기 시장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산업용가스 수익 전망 밝아

국내 일반가스 및 특수가스사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ㆍLCD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났고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국내 업체라는 점과 삼성전자의 충남 아산 탕정공장과 LG필립스LCD의 파주산업단지 조성으로 산업용가스 수요처가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은 국내 반도체 및 LCD시장의 성장에 따른 온사이트 플랜트를 통한 산업용가스 공급과 함께 각종 특수가스까지 대량으로 납품권을 확보함으로써 올해도 10∼20%의 고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스 수요대비 신증설 바람

한국산업가스,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BOC가스코리아 등 액메이커 4사와 소디프신소재, 아토, 성원에드워드, 간토덴카코리아, 한국메티슨특수가스, 울산화학, 덕양에너젠 등 특수가스 수입 및 생산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 신규발주 가스공급권 획득에 주력하고 가스 수요대비 신증설을 하고 있다. 가스충전업체인 가스켐테크놀로지, 대덕가스, 금오가스, KS가스들은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가스정제 및 충전시설을 신설·확충해 품목을 다양화하고 삼성 탕정과 LG필립스 파주산업단지를 겨냥해 CO₂정제설비, H₂와 He의 충전시설, 혼합가스(N₂·Ar·He·CO₂)와 레이저가스 생산라인 등을 신설, 향후 이 지역의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 액社·특수가스社, 가스시장 주도

국내 산업용가스시장은 액메이커와 특수가스 메이커가 전체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대 액메이커의 총 매출은 6,9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매출 6,050억원 대비 14.6% 성장한 수치로 7,000억원대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액4사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5%대의 매출 성장은 물론 단 한번도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액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먼저 한국산업가스는 지난해 2,533억5,756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의 매출 2,156억3,000만원과 비교해 17.4%이상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693억원 대비 8.8%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04년 640억3,000만원보다 11.5% 늘어난 714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성산업가스는 지난 2004년 대비 14% 성장한 1,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 성장한 357억9,000만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14% 늘어난 27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프렉스에어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대비 10.7% 성장한 1,216억2,0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2% 성장한 279억8,000만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11.3% 성장한 21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비오씨가스코리아는 지난 2004년 대비 1,064억7,000만원과 비교해 14% 성장한 1,214억2,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년 144억원 대비 35% 늘어난 195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119억7,480만원 대비 0.07% 늘어난 119억8,414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액메이커가 지난해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같은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반도체산업의 가스사용량 증대와 신규 온사이트 플랜트의 가동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액사는 공급방식에 있어 벌크(bulk)나 실린더 부문의 비중보다 온사이트 방식으로 공급해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수가스제조 메이커인 대한특수가스, 소디프신소재, 아토, 한국메티슨특수가스, 성원에드워드, 칸토덴카코리아, 울산화학 등 7개사는 지난 2004년 총 매출 4,588억원과 비교해 6.82% 성장한 4,9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 사 별로 살펴보면 먼저 대한특수가스는 지난해 9월로 마감된 2005회계년도 기간동안 총 매출 852억원을 달성, 전년 660억원보다 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04년 8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01억6,000만원으로, 순이익은 2004년 66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99억1,000만원으로 성장,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소디프신소재는 지난해 총 매출이 2004년 487억5,000만원보다 5.1% 늘어난 51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9억3,000만원, 120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아토는 2004년도의 885억5,000만원과 비교해 4.33% 하락한 849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4년 55억803만원에서 지난해 26억9,000만원을, 순이익은 2004년 -195억6,414만원에서 지난해 -88억3,000만원으로 전년대비 손실폭이 다소 줄었다.

한국메티슨특수가스는 지난해 총 458억6,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97억1,000만원 대비 15.3%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04년 21억3,000만원 대비 23.8% 성장한 26억8,000만원을, 순이익은 전년 24억6,000만원 대비 1.2% 성장한 24억9,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성원에드워드는 지난해 총 1,250억7,0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2004년 1,122억7,000만원 대비 1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62억원, 129억원을 기록했다.

칸토덴카코리아는 2004년 매출 473억원에서 지난해 467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순이익은 2004년 23억3,000만원에서 17% 하락한 19억4,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울산화학은 2004년 매출 561억원에서 지난해 510억원으로 9%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1억원, -57억원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특수가스사가 지난해의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가스사용량 증대와 신규 플랜트의 가동, 초고순도가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각종 비용절감 등 강도 높은 내적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올해에도 반도체기업들이 신규 플랜트의 착공과 준공, 신규투자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특수가스사들의 상승세 또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은 최근 신규플랜트 건설수주 및 특수가스 대량 공급권을 놓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과 가스공급계약체결은 기업의 매출규모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은 최근 반도체·LCD공장 내에 온사이트 플랜트를 준공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당분간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특수가스협회 출범하나

산업용가스 액메이커와 반도체·LCD 공정용 특수가스 메이커들이 최근 국내에서 특수가스협회를 구성키로 했다.

특수가스협회 구성은 최근 반도체 및 LCD공정용 특수가스의 유통량 증가와 함께 특수가스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이 부각되면서 정부나 국회에서 독성가스의 안전관리에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가시화됐다.

특수가스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특수가스의 유통현황 파악과 시설기준, 코드화 작업 등 업계의견을 반영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경쟁보단 안전강화 필수

산업용가스 액메이커는 해마다 10%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액메이커 4개사는 지난 2004년 6,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2005년 6,900억원, 올해는 7,000억원 매출 도약이 기대된다. 액메이커는 그동안 구축해 놓은 설비투자만으로도 어느 정도 매출구조를 이룩해 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경쟁보다는 안전한 관리와 A/S만 수반되더라도 견실한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액메이커들의 매출구조가 액체가스 제조, 운송을 통해 수요창출을 이뤄왔다면 이제는 온사이트나 파이프라인 등 플랜트 단위의 투자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여기에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LCD시장의 특수가 뒷받침되면서 성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실적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항상 최우선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실적이 뛰어나다해도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한 번의 사고가 날 경우 그간의 노력은 헛고생으로 끝나게 된다. 이에 더해 모든 고객들은 사고 기업을 멀리하게 될것이다. 앞으로는 기업간의 경쟁보다는 안전관리 강화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안전시스템을 점검해보는 기회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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