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예측진단 장비를 해군 배수펌프에 부착하고 있다(좌). 이를 해군 정비창에서 AI 기반 예측진단 장비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우).
AI 기반 예측진단 장비를 해군 배수펌프에 부착하고 있다(좌). 이를 해군 정비창에서 AI 기반 예측진단 장비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우).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발한 AI 안전진단 기술이 국방부터 산업, 공공분야까지 다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기계연이 개발한 건전성 관리 및 예측 기술(PHM, Prognostics and Health Management)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및 AI를 기반으로 설비와 구조물의 상태를 감시하고 고장을 사전에 진단해 예방한다. 

AI 기반 고장 예측기술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지만 실제 복잡한 기계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 단계부터 데이터 전문가가 아닌 설비 전문가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발생되는 이상 데이터의 확보와 기계 신호 분석, AI 알고리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선경호 기계연 시스템다이나믹스연구실 책임연구원은 AI를 활용한 PHM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방부터 산업, 공공안전 분야까지 폭넓게 적용해 우리 삶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사업화에 앞장 서 왔다.

AI를 활용한 PHM 기술은 대표적인 다소비 설비인 펌프 및 전동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분석하고 학습해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계가 동작할 때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분석하면 설비의 고장 징후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 및 딥러닝 기술과 접목하면 복잡한 기계의 고장 부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2018년 AI 기반 예측진단 기술을 처음 발표한 후 현장 적용을 위해 후속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2021년 2월 정부의 디지털 뉴딜사업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하나로 대전시 및 대전도시철도공사와 협력해 대전 판암역사 공조시설에 적용, 4월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 배수 펌프 적용, 6월 설비진단 전문기업 기술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상용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경호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수많은 기계설비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만나 더욱 빠르고 정확하며 효과적인 안전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하루빨리 실제 현장을 중심으로 이러한 기술이 확산돼 최근 잇따르고 있는 건축물과 플랜트의 사고 소식이 없는 안전한 우리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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