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국제LPG가격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인상행진을 이어가면서 10월은 물론 11월에도 국내LPG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성 폭풍이 멕시코만을 덥치면서 일부 가스 및 원유 생산시설이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고 OPEC+의 감산 정책에 원유 수급 및 재고물량이 크게 줄면서 국제유가는 물론 국제LPG가격 급등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택시 이용객이 줄고 음식점이 정상적인 영업을 못하면서 LPG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해 충전, 판매 등 LPG공급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소비가 줄어 판매량 급감에 LPG수입 및 정유사 실무자들은 감소한 매출 확대를 위해 LPG수요처 확대를 통한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어 고충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된 LPG가격 확대에 택시업계는 정부에 유류세 인하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달라는 건의서 작성을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10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전달대비 톤당 135달러 인상된 800달러, 부탄은 130달러 인상된 795달러로 각각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톤당 평균 132.5달러에 달하는 10월 국제LPG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11월에는 160원을 넘는 LPG가격 인상요인을 떠안게 됐다.

미반영분을 포함해 국제LPG가격의 지속된 인상 여파로 인해 10월 국내LPG가격만 하더라도 kg당 100원 이상 인상요인이 발생했는데 11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LPG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면서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는 물론 택시,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은 충격에 빠지게 됐다.

장사도 안되는데 원재료인 LPG가격 인상만 부담해야  돼가만히 앉아서 손실을 입게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환율 상승세도 국내LPG가격 인상폭을 키우고 있다.

30일 현재 환율은 전일대비 2.90달러 오른 1,184.30원에 거래되고 있어 향후 환율이 국내LPG가격 추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거래된 환율은 달러당 1,167.00원으로 거래됐지만 이후 1,179.53원으로 12.53원이 인상된 상태여서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 등으로 인해 환율은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올해들어 환율은 1월에는 1,095.41원으로 전달대비 1.12원 인하됐지만 2월에는 1,110.71원, 3월 1,129.45원, 4월 1,123.55원, 5월 1,119.79원, 6월 1,121.53원, 7월에는 1,139.86원, 8월에는 1,156.93원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할 때 11월 국내 LPG가격은 10월 국내가격이 인상되더라도 kg당 160원 이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LPG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LPG가격은 지난 6월 kg당 40~41원 수준으로 인하된 뒤 4개월 연속 인상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지난 7월 kg당 48~50원, 8월 78~82원, 9월 50~51원이 인상되면서 3개월 연속 인상된 가운데 10월에도 미반영분을 포함해 100원 이상 인상요인을 반영하게 될 경우 4개월 연속 국내LPG가격이 오르게 된다.

하지만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택시나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고려할 경우 인상요인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정부가 물가안정대책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연말까지 최대한 억제하고 그밖의 원자재 등의 가격 변동에 대해서는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이를 외면할수만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국내LPG가격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동결시 막대한 손실을 입게되고, LPG가격 인상시에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역행하고 택시 및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의 연료비 부담에 따른 타연료 전환 등을 감수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깊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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