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최근 보일러업계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소비효율등급제에 대한 롯데기공 김창연 생산본부장의 생각이다.

김창연 본부장은 “소비효율등급제 시행은 보다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에너지절감을 유도하는 취지에서 제정된 것”이라며 “다른 회사에 비해 비싼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기공한테도 크게 유리할 것은 없지만 국가적인 에너지절감을 위해 소비효율등급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연 본부장은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비효율등급부여기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일반보일러의 84%이상 1등급 부여를 지적한다.

김창연 본부장은 “콘덴싱보일러의 전부하 효율기준은 유럽의 EN 677규격과 국내의 KS B 8127 규격에 나타난 것과 같이 약84%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라며 “이는 보일러가 84%이상의 효율이 되면 응축이 일어나는 조건이 되는 것으로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위한 제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보일러의 효율 84% 이상은 응축수 발생, 정상연소 트러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고효율제도에서도 일반보일러(82%)와 콘덴싱보일러(87%)가 같이 등록돼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일반보일러를 구매해 에너지절약 효과가 뛰어난 콘덴싱보일러의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를 현 등급제도로 시행하면 일반보일러를 장려하게 되는 결과가 돼 정부의 정책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보일러의 종류별 구분없이 하나로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에너지절약과 지구온난화대책의 일환으로 고효율보일러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고 원래 취지에 맞게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율등급과 더불어 또 다른 화두인 ‘EN규격’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힌 김창연 본부장은 “KS제도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EN규격 도입은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EN규격 도입이 전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KS와 EN규격이 다른 점이 많은 만큼 기술표준원 등 정부가 나서서 부합화를 해야 한다고 규격변경에 대한 주체의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보일러업계가 사안별로 자사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당부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