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채널 반응기 연결관으로 이산화탄소와 수소가 주입돼 반응기 내의 마이크로채널로 흐르게 되며 다른 연결관으로 합성연료가 생성된다(좌). 마이크로채널 반응기로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반응시켜 얻은 합성연료.
마이크로채널 반응기 연결관으로 이산화탄소와 수소가 주입돼 반응기 내의 마이크로채널로 흐르게 되며 다른 연결관으로 합성연료가 생성된다(좌). 마이크로채널 반응기로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반응시켜 얻은 합성연료.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 이하 기계연)이 이산화탄소를 친환경 합성연료(e-Fuel, 신재생 전력을 이용해 만든 수소를 기반으로 만든 액체연료)로 바꾸는 마이크로채널 반응기 개발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채널 반응기 개발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탄소중립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연 에너지기계연구본부 열시스템연구실의 윤석호 실장 연구팀은 이산화탄소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잉여전력으로 만든 수소를 반응시켜 합성연료를 만드는 마이크로채널 반응기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반응기는 1일 30㎏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해 합성연료로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채널의 설계 및 접합 등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반응 촉매 코팅 기술 등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존 반응기대비 1/5 크기의 반응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합성연료는 차량, 선박의 연료로 쓸 수 있으며 대용량으로 저장해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마이크로채널 반응기는 촉매와 반응을 일으키는 반응층과 열을 전달하는 열교환층이 교차로 쌓인 반응 장치다. 연구팀은 이 장치의 반응층에 머리카락 열 가닥 정도 두께의 채널을 만들고 채널내부를 촉매로 코팅해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이 반응기 내부를 이산화탄소와 수소가 통과하면서 촉매가 코팅된 채널과 반응을 일으켜 합성연료를 생산하게 된다.

이 반응기는 작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형 플랜트가 아니더라도 탄소전환 공정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소규모 탄소전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산형 재생에너지시스템에도 적합하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이나 선박 등 이산화탄소 배출원에 밀접하게 설치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를 운송하는데 드는 추가 비용 없이 청정 합성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윤석호 열시스템연구실 실장은 “마이크로채널 반응기는 기존 반응기보다 효율이 뛰어나 경제적이고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향후 10kW급의 이산화탄소 연료전환 공정을 개발해 2050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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