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이 높다고 좋은 보일러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린나이코리아 김석구 수석실장은 최고 효율은 기본 사양일 뿐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품질, 안전성 등을 고려하고 선택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고객 눈높이를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린나이코리아 R&D본부의 기획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김석구 수석실장을 만나 현재 보일러업계의 논란이 되고 있는 소비효율등급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소비효율등급으로 업계간 이견이 많은데

가정용 가스보일러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 기준개정안과 관련해 린나이코리아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의 단일안을 지지하고 있다.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이 많이 판매되는 것은 국가의 에너지절약 정책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소비효율등급은 보일러업계가 보다 효율이 높은 보일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차원으로 이해돼야 한다. 업체들의 입맛에 맞춰 홍보의 도구로 활용돼서는 안 될 것이다. 단순히 열효율이 높다는 것이 우수한 보일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효율등급표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소비효율등급제 ‘일원화’에 찬성하고 있는데

린나이코리아가 소비효율등급제도 일원화에 찬성하는 것은 소비자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일러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품질, 성능, 안전, 편리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감안해서 평가돼야 한다. 소비효율등급 역시 다양한 요소 중 하나로 동일한 시험방법을 통해 객관적으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이원화해 표시한다면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열효율이 높은 보일러가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보일러 구매시 경제성만을 생각한다면 소비효율이 높은 보일러를 선택하겠지만 이것이 보일러 선택기준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일러의 안전성, 제조회사의 전문성,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 사용 편리성, 제공 서비스, 보일러 가격, 그리고 실제 보일러 가동시의 가동효율 등이 보일러 선택의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각 보일러사들은 인식해야 한다.

△EN규격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의 규격을 도입해 제조·기술기준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한국과 유럽의 난방은 방식부터 다르다. 즉 라디에이터, 팬코일 등을 사용하는 입식난방의 유럽 난방방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그 도입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해외규격에 대해서 충분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한국 실정에 맞춰서 개정해야 될 부분은 개정하는 현지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의 가스보일러 제조기술 수준은 해외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가스보일러는 해외에서 건강 난방방식으로 꼽히며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온돌난방방식에 가장 적합하게 디자인돼 있다. 따라서 EN규격을 참고로 하되 한국 실정에 맞도록 국산 제품을 기준으로 한 소비효율 규격과 제조기준을 제정하는 것이 국산 보일러의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

△소비효율등급제에 대한 린나이코리아의 입장은

외국에서 에너지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등급제도를 통해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른 소비효율 등급제 일원화도 실시돼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 갈 것은 소비효율이 높은 1등급제품, 고효율 제품만을 설치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이나 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에너지절약을 위한 소비효율 등급제는 보일러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음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가스보일러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에 따라 가스보일러 업계는 고객이 안전성과 경제성, 신뢰성, 디자인, 그리고 제조회사의 전문성과 A/S 등 보일러의 모든 것을 고려해 구입 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일러 업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린나이코리아 보일러만의 특징은

린나이코리아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스기구 전문업체로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린나이코리아만의 안전연소기술, 온돌난방에 적합한 축열 바닥온도 제어기술, 경제성이 뛰어난 차별화된 가스절약 불꽃 제어기술, 그리고 보일러 제어기술 등 타 업체와 비교되는 뛰어난 보일러 관련 기술을 소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과 막대한 연구를 통해 개발한 린나이코리아의 기술은 보일러 기술의 깊이와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모방한 유사기술과는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끝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린나이코리아는 각종 보일러의 원조 고유기술을 제품에 접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는 보일러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가스보일러 업계 역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보니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이 적지 않았고 가격 경쟁도 심했다. 특히 지나치게 과열된 가격경쟁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제살 깎아먹기 식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 소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제성이 뛰어난 보일러 개발, 환경 보호에 보다 적합한 제품 개발, 다양한 기술 개발 등으로 경쟁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더욱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면서 업계의 이익을 보다 늘릴 수 있는 방식으로 경쟁구도가 개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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