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저탄소 산업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2050 탄소중립’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승우))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내부 체제를 개편하고 ‘수소’ 중심의 사업과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도 세웠다.

이승우 사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사회 대전환을 앞둔 지금, 보다 구체적이고 치밀한 이행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라며 “공기업으로써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저탄소 경제사회구조로의 전환에 앞장서는 친환경 에너지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직 재편·투자재원 확보
남부발전은 우선 탄소중립 정책 선도를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KOSPO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전략 수립을 위한 전담조직(TF)을 지난 8월 발족했다.

탄소중립 TF는 수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력발전의 질서 있는 퇴장을 위한 계획을 도출하고 세부 전략 수립과 실행과제 발굴 등을 통해 이행사항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사내 전문가 참여와 함께 전략의 객관성과 정교함을 보강하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남부발전은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TF를 통해 본격적으로 탄소중립 추진계획 수립에 나서며 탄소중립 전략을 위한 세부 이행과제와 비전을 이달 중 선포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국내 5대 금융기관과 ESG 채권발행 활성화를 위한 릴레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으로 사업 소요비용을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생각에서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 협약 체결로 남부발전은 그린뉴딜(Green Newdeal) 선도와 탄소중립 이행의 원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수소 혼소 발전,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건설
남부발전은 행정중심지 세종에 ‘신세종빛드림’ 열병합발전시설을 건설한다. 천연가스(LNG)를 주 연료로 630MW급 발전소와 시간당 340Gcal 용량의 열에너지 공급 설비로 구성되는 신세종빛드림은 오는 2024년 2월 준공 예정으로 준공되면 37만 세종시민에게 전기와 난방열을 공급하게 된다.

특히 신세종빛드림은 오는 2028년 수소 혼소발전을 위해 국내 발전사 최초로 수소 혼소가 가능한 대형 가스터빈을 도입하고 수소공급 인프라를 구축했다.

수소를 혼소하면 LNG 전소 대비 CO₂ 배출량을 1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이에 신세종빛드림은 세종시의 에너지자립은 물론 국내 발전사 최초 수소 혼소 발전으로 탄소중립 이행에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 수소경제 중심지로 떠오르는 인천에는 단일부지론 세계 최대 규모(80MW)의 수소연료전지 발전단지를 구축했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신인천빛드림본부 내 조성된 신인천빛드림 수소연료전지는 수도권 25만 가구가 사용가능한 전력과 청라지역 4만4,000가구에 온수를 공급하게 된다. 수소연료전지는 발전과정에서 공기 정화도 가능해 인천지역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기대된다.

남부발전은 부산의 탄소중립 전환도시 조성에도 기여한다. 

지난 7월 부산시,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BNK금융그룹과 수소경제 성장기반 조성을 골자로 협약을 체결한 남부발전은 부산지역에 수소경제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수소에너지 중심 신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22년부터 수소에너지 생산·저장, 활용·실증산업 등 수소 생태계 조성, 태양광·연료전지 보급을 통한 그린산단 조성 등에 적극 나선다.

수소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남부발전의 행보는 해외사업에도 맞닿는다. 해외 그린 암모니아 생산과 국내 도입을 위해 삼성물산, 남해화학과도 손을 잡았다.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물질로 상온에서 쉽게 액화되는 암모니아는 액화수소 대비 단위 부피당 1.7배 이상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탄소중립시대 중추적 역할 수행이 전망된다.

■수소 활용 기술 개발
남부발전은 플라즈마 열분해 기술로 코로나19 이후 발생량이 급증한 생활 폐자원(비닐, 플라스틱)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폐자원의 친환경 처리 뿐 아니라 생산된 수소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지역사회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기여가 전망된다.

울산시와 협업 추진한 이 사업은 ‘2021년 하반기 범정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저탄소 발전 및 수소 융·복합 기술, 국산 친환경 수소터빈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도 굳건히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저탄소 친환경 발전기술 개발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남부발전은 9월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10월엔 두산중공업과 기술 교류 및 실증사업 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발전기술’과 ‘연료전지 이산화탄소 포집설비’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향후 다양한 수소 융·복합 기술 발굴에도 힘을 모은다. 또한 두산중공업과는 국내기술 기반 수소 터빈 실증사업의 추진과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복합화력 가스터빈의 수소터빈 전환분야에 협력을 강화한다.

 

■탄소중립기금 마련
남부발전은 사회적 책임 이행과 배출권 매매 수익의 공적 재사용을 위해 탄소중립기금을 조성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매매비용의 일부를 활용한 탄소중립기금은 매년 약 1억5,000만원씩, 2030년까지 약 20억원이 조성된다.

남부발전은 사회적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됨에도 경제성이 낮아 추진하기 어려운 소규모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을 시행하는 중·소·벤처기업 및 NGO 단체 등의 후원도 모색 중이다.

최근엔 요크사와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류사 몬듈리 지역에 위치한 음바쉬 초등학교에 ‘솔라카우’를 설치했다.

‘솔라카우’는 젖소 형태의 태양광 배터리 충전시설로, 전기 사용이 어려운 아프리카에 도움이 되고 있다. 

탄자니아 외곽지역은 전력망과 연계돼 있지 않아 등유로 불을 켜고 휴대폰 충전을 위해 도시의 충전소까지 4~6시간을 걸어가야만 한다. 등유 구입과 휴대폰 충전비용은 한 가정 총 수입의 20%를 차지하며 등유 수송과 휴대폰 충전은 아동들의 몫으로 이러한 심부름 때문에 많은 아동들이 학교에 결석하게 된다.

솔라카우는 이러한 탄자니아 아동들의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에 설치된 솔라카우는 아동들을 학교로 오게 했을 뿐 아니라 매우 적은 금액으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해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요크와 협력을 통해 솔라카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며 별도 공모를 통해 탄소중립기금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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