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의 연소 후 습식 CO₂ 포집설비 개요도.
LNG발전소의 연소 후 습식 CO₂ 포집설비 개요도.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이중호)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발전 5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LNG발전의 연소 후 습식 이산화탄소(CO₂) 포집기술’의 실증연구에 착수했다.

친환경적인 전력산업을 위해 대부분의 석탄화력을 LNG발전이 대체해 2034년에는 전력설비 용량의 30.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발전은 다른 화석연료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지만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LNG발전소에서도 CO₂ 포집기술이 적용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LNG발전의 연소 후 습식 CO₂ 포집기술’은 아민계열의 액체 흡수제를 사용해 LNG 복합화력의 배가스 중 CO₂를 선택적으로 분리‧회수하는 기술이다. 석탄화력 발전소, 제철소 등의 배가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CO₂ 농도 조건에서도 포집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고 포집에 필요한 에너지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력연구원은 2020년 국내 최대규모인 10MW급 습식 CO₂ 포집설비를 석탄화력발전소에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1만시간 이상의 연속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LNG발전에 최적화된 CO₂ 포집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과 발전사는 2023년부터 하루 10톤 규모의 습식 CO₂ 포집설비를 한국동서발전(주) 울산화력본부에 구축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LNG발전소의 CO₂ 포집설비 실증결과를 활용해 2025년에는 연간 50만톤 규모의 CO₂ 포집 플랜트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25년 10월까지로 한국전력기술(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도 참여한다.

LNG발전소의 CO₂ 포집기술은 대량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개발기술이 국내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친환경 발전설비 수출을 견인하는 신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력연구원의 관계자는 ”LNG발전소에 최적화된 CO₂ 포집설비의 실증한 후 2025년부터 국가 CO₂ 포집‧저장 통합 실증사업과 연계해 신규 LNG발전소에 대규모 CO₂ 포집 플랜트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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