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은 잠 잘 시간조차 없는 피곤한 직업이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볼 때는 오히려 천직(天職)을 얻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서울시소방방재본부 박충건 홍보주임의 직업관이었다.

13년간 이 분야에서 근무한 박충건씨는 지난 85년 현장진압대원으로 입사, 예방요원과 119구조대장을 거치는 등 풍부한 현장경험의 소유자이며, 97년에는 홍보실로 인사발령돼 최근까지 소방방재본부의 대내외적인 소식을 홍보하느라 분주하게 지내고 있다.

박 주임은 7년간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하루에 20건 이상의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를 실시했으며, 연간 약 8백여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이렇게 많은 사고와 화재를 진압했던 박 주임에게 있어서 애피소드는 너무도 많았다. 그중 박 주임은 119구조대장직에 있을 때의 일을 생각하며 “가끔씩 가정집에 문이 잠기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어떤 주민들은 열쇠 수리공을 부르는 값이 아까워 119구조대를 부르는 경우도 번번이 있었다"며 주민들의 신고정신에 대해 아쉬움 섞여 얘기했다.

동절기로 들어서는 11월부터 소방방재본부 홍보실은 연중 가장 바쁜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왜냐하면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기 때문.

특히 올해는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졌는지 작년동기대비 화재율 14.1%, 장난전화 10%가 각각 감소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편 소방방재본부는 지난달에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웅변대회 및 119소방상식 퀴즈대회, 소방활동사진전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동절기 사고예방 홍보를 추진했다.

초등학생들의 소방 관심도에 대해 “119소방상식 퀴즈대회에서 몇몇 초등학생은 오히려 저희 소방직 요원들보다 더 많은 상식을 알고 있었다"며 박 주임은 얼굴 붉히며 얘기했다.

이렇듯 소방과 관련해 여러 해 동안 뛰어 온 박 주임은 후배 직원들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계속된 자기개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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