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나날이 치솟는 경유 가격이 곧 휘발유 가격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기준 서울지역 휘발유 최고가는 리터당 2,872원인 가운데 경유 가격은 2,840원으로 가격 차이가 32원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리터당 200원 수준의 차이를 휘발유와 경유간 가격 격차가 불과 1년만에 좁혀진 셈이다.

조만간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역전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경유 차량 운전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지역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전국 단위 가격도 기존 200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던 것이 현재 152원으로 좁혀졌다.

최근 휘발유, 경유 가격 급등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럽의 대부분 국가가 전면 봉쇄조치를 통해 감염병 확산에 대응했고 이 시기에 이동량 감소에 따라 경유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현지 정유업계의 생산량도 이에 맞춰 조정됐다.

지난해말부터 감염병이 진정세를 보이고 각국가들이 봉쇄조치를 해제하면서 경유 소비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유럽 내 경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유럽의 경유 공급량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산 수입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막히면서 수급에 문제가 생기게 됐다.

더욱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이 지지부진해 이러한 사태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최근 경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국내 경유차량 운전자들이 입는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상용차인 트럭운전자들이 겪고 있는 부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달 사용량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동일 사용량 기준으로 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해 20~30만원의 연료비가 더 발생하고 있는데 운임이 함께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돼 운행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최근 경유트럭 운전자들은 속이 편할 날이 없었다.

불과 얼마 전이었던 지난해 10월에는 요소수 대란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아예 구할 수 없어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봉고·포터 등 1톤 이하 소형화물차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 유가 변동에 영향이 적고 요소수가 필요없는 LPG 모델이 출시되고 있고 친환경차 보조금을 받아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대안이 있으나 중대형 트럭 사용자들에게는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 없다.

24일자 전국 평균 LPG판매가격은 리터당 1,083원으로 1,918원인 경유 가격과 약 900원/L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유 차량과 LPG차량의 연비 차이를 감안하면 리터당 약 46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내년말이면 성능이 더욱 개선된 LPG트럭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단종될 예정인 1톤 경유트럭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용차 대비 무거운 공차중량과 적재중량으로 인해 전기차로 전환 시 영업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정도의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 LPG트럭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대형 트럭시장은 오직 경유 연료 한 가지에만 편중돼 최근 경유가격 급등사태나 요소수 사태로부터 입는 타격이 매우 크다.

중대형 트럭은 국내 물류 산업의 핵심 구성요소로서 운임의 급등이나 운행의 중단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향후 다가올 미래에 전기 또는 수소트럭이 원활한 이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되기 전까지 LPG·CNG 등 다른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속한 연구개발 및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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