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2050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의 주역으로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으며 미래 에너지시장은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에 따라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1세대 풍력발전기 전문기업인 유니슨(주)는 국내 최고 풍력기업을 넘어 전세계를 주도하기 위한 풍력시장 경쟁력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와중에 최근 유니슨은 조환익 전 한국전력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세계 해상풍력 주도권 확보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분야 실무현장에서 뛰어온 조환익 회장은 앞으로 풍력이 세계 에너지시장의 흐름을 바꿔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조환익 회장을 만나 향후 유니슨의 사업전략과 미래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을 넘어 전세계 에너지시장 선점을 주도하게될 해상풍력의 미래는 어떨지 들어봤다./편집자주

국내 풍력산업 현황에 대한 평가는.
현재 국내 토종 풍력터빈사는 유니슨과 두산중공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2000년 전후로 초기 국내 풍력산업은 당시 에너지, 전력산업계에서 발전기 자체를 신기하다고 여길 정도로 여건이 부족했다. 국내 에너지와 전력이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었기 때문에 풍력산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풍력산업에 뛰어든 기업도 극소수고 시장 자체도 규모가 작아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다. 즉 유니슨을 비롯한 국내 민간 풍력기업들이 사실상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던 시점이었다. 

반면 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기업을 넘어 국가적인 당면과제가 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순수한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산업이 선택을 넘어 필수가 돼버린 것이다. 특히 미래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국가 에너지수급과 안보를 넘어 전세계 에너지시장 주도권까지 좌우되면서 풍력, 그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해상풍력산업이 국가적인 필수사업이 됐다. 특히 산업발전을 위한 국가 주도가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점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 됐다. 

또한 태양광의 경우 설치 규모가 kW로 입지부지대비 고용량을 설치하기가 어렵고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영농형, 수상, 건물, 유휴부지 등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놓여있고 겨울, 야간에 전력확보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풍력의 경우 최소 MW 규모로 발전단지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미래 탄소중립 시대를 주도해나갈 에너지원은 풍력이 될 수밖에 없고 원자력발전 만큼이나 의존도가 높아질 미래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유니슨을 비롯한 국내기업들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터빈 토종기업으로서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기술과 노하우 확보 노력을 계속해왔다.

국내기업이 풍력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지.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발전단지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상풍력시장이 본격적으로 2년 안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직 산업성장을 위한 인프라가 미흡한 국내 여건상 당분간은 외국기업들에게 잠식될 위험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인허가, 민원갈등, 송전선로 부족 문제 등 각종 리스크를 빠른 시간 안에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갈 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대용량화, 고효율화돼가는 풍력터빈시장 흐름에 맞춰 빠르게 기술을 축적할 수 있고 사업화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도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사실상 풍력사업 자체가 편안하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며 어렵더라도 리스크를 없애 나가기위해 정부와 기업이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가장 큰 과제는 정부가 풍력에너지원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사회적인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상풍력은 초기다 보니 공기업이 주도했지만 이젠 민간이 주도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해상풍력시장과 더불어 기존 육상풍력도 시장 확대기회가 아직 많다고 본다. 유니슨이 지금까지 개발해온 풍력발전기의 흐름을 봐도 이는 명확하다. 특히 O&M(운영·유지보수관리), IPP(민간발전시장) 중심으로 육상풍력시장을 확보하고 해상풍력의 경우 기술축적에 집중해 시장진출을 늘리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은.
정부 차원의 전문적인 수준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인허가 절차 자체가 받아야 하는 정부기관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를 정부가 자격요건을 갖춘 기업의 경우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검토해주는 등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절차간소화 시스템이 시급해보인다. 물론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면서 주변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도 원활히 진행돼야 한다. 다만 해안의 가까운 지역주민, 해안에서 먼 지역주민을 구분해 보상우선권 순위를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피해측정과 보상방안을 객관적으로 마련해줄 판정기관이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민참여형 사업에 REC 가중치를 추가부여하는 등 풍력기업이 주도적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고자 하는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해외 풍력기업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방안은.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는 어드밴티지+@를 줘야 한다. 유니슨은 내년 10MW 상용화 목표를 두고 있으며 기회가 아주 많다. GE, 베스타스 등 해외기업들은 결국 국내 풍력산업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벽이다.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가 빠른 기술 축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도 R&D를 통해 국내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특히 국산화 촉진을 위해 국산기자재를 활용하는 풍력발전단지에 국제통상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혜택을 주는 방법도 적극 진행해야 한다. 기울어진 산업을 어느 정도 허용된 어드밴티지로 바로잡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외국의 경우 12~15MW급 풍력발전기도 개발하고 있지만 대부분 파도와 바람이 거친 유럽의 거친 해안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의 해상은 바람 자체가 약하지만 지속적으로 잔잔하게 불어오는 특징이 있기때문에 굳이 대규모 용량과 초고효율의 터빈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용량이 대규모로 커질 수록 해상풍력사업에서 더 먼바다에 설치해야 하고 그만큼 해저케이블 등 육상의 송전선로 역할을 하는 시스템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어떤 것이 경제성이 높을지 잘 판단해야 한다.

물론 국내 해상풍력시장 활성화가 약 2년 정도밖에 남지 않는 현재 시점에서 급격하게 터빈 용량을 늘리기 보단 현재 단계보다 조금씩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기술확보 노력은 서둘러야 한다.

해외 풍력시장 진출 방안은.
국내 풍력기업을 넘어 에너지기업 중에서 유니슨만큼 해외시장 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많이 하고 검토한 기업도 없을 것이다. 모든 사업이 성공한다고 보장할 순 없지만 현 시점에 해외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풍력이다. 베트남, 일본 등 해외의 경우 오래전부터 육상풍력에 많이 의존했던 나라들이다. 즉 시간이 흘러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유니슨은 이들 나라 외에도 해외 각국을 대상으로 현지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해상풍력 초기단계에선 외국기업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내기업들을 도와주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풍력시장을 언젠가는 주도해나가야하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 모두 도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단 초기 풍력산업에 뛰어들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는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국내기업이 해외기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인증기관에서 국내기업들의 운영실적과 기술 우수성 등을 보증해주고 필요시 트랙레코드 확보를 원활히 검증해주고 지원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