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량을 운행하는 대부분 운전자들은 가스냄새가 나는 것을 경험하고 혹시 가스가 누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을 것이다. 서울 서초구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합동으로 LPG차량을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나타났다. 금번 점검 결과에 따르면 LPG차량 5대 중 한 대꼴로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국에 운행 중인 LPG자동차는 총195만5천여대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40만대 이상의 LPG차량에서 LPG가 누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금번 점검 결과에 따르면 가스누출이 발생하는 부위는 주로 기화기와 전자밸브 연결부위가 85%를 차지해 기화기와 전자밸브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여 진다. LPG차량의 가스누출은 그동안 주로 택시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LPG 개인 차량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가스 누출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LPG차량 가스 누출은 근본적으로 LPG차량에 대한 가스안전관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현행 법규에 LPG차량에 대한 가스안전관리는 차량이 처음 출고될 당시 검사를 한 후에는 폐차될 때까지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운행에 따른 진동이나 정비 불량에 의해 가스가 누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LPG차량이 처음 출고될 당시의 가스안전 검사 역시 가스안전공사와 같은 전문기관에서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고 있어 전문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자 LPG차량으로 개조하는 차량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이 부문에 대한 가스안전관리 역시 전문 기관의 검증 절차마저 없다. 이처럼 미흡한 LPG차량 가스안전관리 체계 하에서는 운행 중인 LPG차량의 20%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따라서 LPG차량의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다소 불편하고 비용이 들더라도 주기적인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LPG누출은 자칫 화재와 폭발로 이어지는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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