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울산 등 국내에서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뿐만 아니라 국내 관련 기업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3단계를 거쳐 총 6GW 이상 조성하는 것이 목표며 사업구역별로 올해초 전기위원회에서 풍력발전 인허가 절차의 가장 초기단계인 발전사업허가가 완료되고 있다. 

다만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는 부유식 해상풍력 경제성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향후 사업 추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이 국내에 진출한 해외기업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는 일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풍력터빈 등 관련 기자재에서 해외기업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향후 사업추진과정에서 유니슨, 두산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국내 터빈, 타워 등의 기업들에게도 부유식 풍력은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부유식 풍력 자체가 부유체 위에 기존 풍력발전기를 연결해 운반해서 설치하는 사업이지 부유식 풍력발전 전용 터빈이 따로 존재하는 방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해상풍력용 풍력발전기를 연결해 고정할 수 있는 장치로 부유체 위에 고정하는 방식인데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풍력터빈 제품과 부유체간 원활한 연결작업을 위해 사전 설계와 확인이 필요하긴 하지만 새로운 전용터빈을 만드는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또한 국내 풍력터빈 기업들도 부유식 해상풍력시장을 바라보고 자사의 풍력발전기를 원활하게 부유체로 연결하고 운반하는 방법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해외 터빈기업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풍력시장이 해외시장에 비해 규모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터빈 가격 자체의 가격경쟁력에서 국내기업들의 제품이 베스타스, GE보다 설치트랙레코드가 초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가격 경쟁력도 대규모 단지로 인한 해당 터빈의 대량생산 체계가 진행될 경우, 즉 지속적으로 생산이 기업의 공장에서 진행되면 가격단가를 낮춰갈 수 있기 때문에 해결못할 난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국내 한 풍력 전문가는 “국내 풍력터빈들은 기술력이 부족하다기 보단 기술력을 실제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제조업 자체가 대량생산이라는 체계에 돌입할 경우 단가 하락은 자동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풍력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더 많은 사업진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격경쟁력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 자체가 대기업, 공기업 등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고 발전기 구매뿐만 아니라 설치지역까지의 운반, 안전한 설치, 전력계통 연계, 유지보수 등 각종 필요절차 과정에서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컨소시엄 협력체계 구축은 필수다. 이에 울산 부유식 풍력을 기반으로 연결된 컨소시엄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할 경우 국내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초기에는 국내기업보다 해외기업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도 있지만 해외기업들의 기술, 노하우 등을 받아들이면서 해상풍력 확대의 틀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해외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성장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이 안정적인 투자경제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구축의 시작점으로 활용하고 정부가 REC 가중치 상향 등 제조, 운반, 설치 등 국내 관련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지원이 동반될 경우 국내 풍력산업의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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