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별 1톤 화물차 등록 현황 (단위:대)
유종별 1톤 화물차 등록 현황 (단위:대)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1톤 화물차가 LPG자동차 충전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지구온도를 낮추기 위한 2050 탄소 중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LPG를 연료 기반으로 하는 택시마저도 전기나 수소차로 전환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1톤 경유 트럭을 중심으로 한 상용차 시장이 앞으로 LPG자동차 충전소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021년말 기준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유종별 1톤 화물차는 총 223만78대로 이 중 96.1%인 215만2,179대가 경유트럭이며 LPG 화물차는 1.66%인 3만7,014대, 전기트럭은 1.83%인 4만842대에 머물고 있다.  

택시용 LPG차량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4년경 자동차 제작사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경유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1톤 화물차 시장에서 전기와 LPG 화물차가 대체 및 양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지난 3월 대기환경보전법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LPG와 CNG 등 가스체 차량을 제3종 저공해차에서 삭제하는 방향을 추진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입법예고 됐던 제3종 저공해차를 삭제하는 내용이 내년 상반기까지 보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LPG업계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PG차가 제3종 저공해차에서 제외될 경우 각종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공영주차비 할인 등의 혜택도 사라질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LPG를 주 원료로 하는 택시도 제때 공급되지 않는데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이 주로 사용하는 1톤 LPG화물차에 대한 지원금도 더 이상 제공받을 수 없게 돼 LPG차 충전소에서는 매년 20~30% 이상의 판매량 감소에 더해 급격한 수요 감소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주유소나 LPG충전소는 수소 및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될 수 있는 최적의 부지 여건을 갖추는 것으로 꼽혀 왔었는데  이들 주유 및 LPG충전소가 급속도로 휴·폐업에 내몰릴 경우 수소 및 전기차 등과 같은 저공해차 인프라 구축 여건을 앞으로 더 악화시키는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대한LPG협회, 한국LPG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는 정부의 국정과제로, 또 미세먼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LPG연료사용제한 규제를 폐지하더니 갑자기 저공해차에서 제외하게 되면 1톤 화물차, 어린이통학차 보급 정책 등과 정면 배치될 뿐 아니라 LPG차 부품사, LPG공급 및 유통업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저공해차 분류체계의 유지를 요청하는 등 반발에 부딪치게 됐다.  

수소·전기차 인프라 최적 입지 ‘주유·LPG충전소’ 
2,000여개의 LPG충전소와 1만여개를 넘는 주유소는 전기 및 수소차 충전 인프라의 최적 입지로 꼽히고 있다. 

주변 보호시설과의 안전거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단 넓은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도심과 지방의 주요 도로에 접해 접근성이 높으며 고압가스 내지 위험물을 취급한 경험과 기술인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5월 현재 기준 전국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162기로 정부가 확대 보급할 수소전기차를 수용하기에는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고 경제성이나 자생력을 갖춰 융복합 충전소나 수소충전소로 점진적으로 전환을 유도해 나갈 필요성이 적지 않다. 

특히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로 매출이 급감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LPG자동차 충전소는 연간 60~70곳이 휴·폐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 정책에 동참해 20여개의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병설하는 등 정부 정책에 협력하는 와중에 저공해차에서 LPG를 제외하는 것은 LPG업계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였던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델별/유종별 1톤 화물차 연간 판매대수(단위: 대)
모델별/유종별 1톤 화물차 연간 판매대수(단위: 대)

LPG화물차, 경유차 대체로 미세먼지 저감 기여 
전체 화물차의 70%를 차지하는 1톤 화물차는 통상 저속 주행, 잦은 주정차 및 공회전으로 인해 유해 배출가스를 다량 배출해 골목길 미세먼지 공장으로도 불린다. 

1톤 화물차는 연간 최소 14만대에서 최대 15만대 안팎 판매되고 있는데 경유차가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친환경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유화물차를 LPG, 전기 등으로 대체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면서 최근 경유 화물차 판매 점유율이 75%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LPG화물차는 전기트럭과 달리 기존 경유차 폐차를 전제로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어 경유차 대체 효과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을 뿐 아니라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량의 1/93에 불과하며 차량 및 연료가격도 저렴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택배 차량 등 대중화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9년부터 환경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LPG화물차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며 초기 구입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7년 99대에 불과했던 LPG화물차 판매대수는 2018년 402대, 2019년 3,600대, 2020년 9,057대, 2021년 1만1,736대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논리를 뒷받침하는 논리로 꼽히고 있다.

연도별 LPG화물차 판매대수(단위: 대)
연도별 LPG화물차 판매대수(단위: 대)

해외 사례 
해외에서는 LPG자동차에 대해  다양한 혜틱과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이탈리아에서는 LPG자동차를 전기·수소차 다음으로 HEV와 동등한 친환경 등급을 부여하고 차량운행부제·LEZ(공해 제한지역) 제외 등 혜택을 주고 있다. 

EU Taxonomy에서는 가스연료를 기후 친화적 에너지로 인정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LPG자동차를 친환경 대체연료 (Alternative Fuel)로 지정해 차량구매 보조금과 LPG연료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정책적인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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