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이젠 1호 수소충전소인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조감도
코하이젠 1호 수소충전소인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조감도

[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전세계 수소모빌리티시장은 상용차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승용 차가 아닌 수소상용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8월 부·울·경 장거리 수소버스 시범 운영 추진에 나섰으며 내년 정부예산안을 통해 수소승용차 구매보조금은 2022년 1만8,000대에 2,250만원을 지원하던 것을 2023년 1만6,000대에 2,250만원으로 축소한 것에 비해 수소버스 구매보조금은 2022년 시내버스 300대에 1억5,000만원, 광역버스 40대에 2억원에서 2023년 시내버스 400대에 2억1,000만원, 광역버스 300대에 2억6,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코하이젠은 세계최대·최초 300kg/h 급 수소충전소인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하이젠이 지난 1년간 어떤 활동을 지속해왔으며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을 시작으로 향후 상용차용 수소충전소시장에서 나아갈 행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설립 후 코하이젠 활동
코하이젠(대표 이경실)은 지난해 2월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지자체(부산, 인천, 울산, 전북, 경남)의 지원 아래 한국지역난방공사와 8개 민간기업(현대자동차,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E1,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또한 지난해 4월 경남테크노파크에서 현판식을 개최해 수소경제 가속화를 위한 제막을 열었다.

코하이젠은 본사를 창원시에,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수소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창원시는 정부로부터 수소시범도시로 지정된 바 있으며 수소차 보급과 액화수소 생산 등 국내에서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 상용차 전용 충전인프라 전문기업인 코하이젠 역시 수소차 보급에 적극적인 지자체와의 협업관계를 중시함에 따라 창원을 본사 소재지로 선택했다. 

다만 코하이젠은 현재 9개 주주사 모두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의 업무는 서울사무소에서 진행 되고 있다. 코하이젠은 창원시에서 제공하는 본사 사무공간이 완비될 경우 회사의 일정 기능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코하이젠은 설립 당시 2025년까지 35개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또한 운영 과정에서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 2040년까지 수소충전인프라 300개 구축, 매출 1조원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하이젠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상용차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소트램, 군용차량 등 육상모빌리티와 항만 야드트랙터, 연안선박 등 해상모빌리티, 공항 특수차량, UAM 등 항공모빌리티 모두를 아우르는 수소모빌리티 충전 인프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하이젠이 현재까지 취득한 19개 사업은 모두 기체 기반의 충전소이나 내년부터는 정부로부터 실증 특례를 받아 액화충전소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코하이젠은 지난해 11월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한국주유소협회, 한국LPG산업협회와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주유소와 LPG충전소 업계는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 적극 제공에 나섰으며 코하이젠과 하이넷은 제공된 부지를 활용해 자체 자금과 정부 예산 지원 등을 통한 전국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코하이젠과 하이넷은 전국의 1만 3,000여개의 주유소와 LPG충전소 중 수소충전소 구축이 가능한 여유 부지를 확보한 주유소·LPG 충전소와 휴·폐업 주유소·LPG충전소를 대상으로 적합성을 검토한 후 구축이 가능한 부지에 순차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시장 문제 해결 방안
정부는 수소차 보급이 충분치 못한 시기에 수소 충전소에 선제적 투자를 한 사업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정부보조금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수소충전소 사업은 특성상 수요처인 수소차 보급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어 사업 초기 Death Valley를 견뎌야 해 코하이젠 또한 아직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코하이젠은 적자문제 해결을 정부에게만 기댈 수 없다는 생각 하에 수소충전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서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수소충전소 수익은 수소를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가와 수요처인 수소차를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따라 정해진다.

이에 코하이젠은 첫 번째 변수인 수소조달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국내 주요 수소 공급기업과의 전 략적 제휴 등을 통해 상호 Win-Win 가능한 수준 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수소를 조달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자체 수소출하센터 구축, 직영 T/T 도입, Pipe Line 공급처 확보 등 Up-Stream과 Down-Stream 전주기에 걸쳐 누구보다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수소를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 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두 번째 변수인 수요처 확보를 위해 수소차 구매보조금을 관장하는 지자체와 수요처인 운수회사와 물류기업을 상대로 수소버스, 수소트럭, 수소청소차 등에 대한 판촉 활동을 적극 개진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사업에 나선 코하이젠의 수소산업 관련 활동에 따라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민원이 제기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수소충전소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부지확보가 수월한 상황은 아니나 여러 지자체에서 선제적으로 부지제공을 약속하고 충전소 구축 의뢰를 제안하는 등 수소에너지에 대한 국민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코하이젠은 앞으로도 대내외 홍보 활동과 촘촘한 현장 안전 관리 체계를 만들어 국민 인식 개선에 기여할 방침이다.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지난해 11월30일 전주시 평화동 버스차고지 일원에서 코하이젠의 1호 수소충전소인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착공식이 개최됐다. 전주평화 수소충전소는 민간 특수목적법인인 코하이젠이 국비 42억원, 민간부담 38억원을 투입해 구축에 나선 300kg/h의 수소충전소로 전북도 수소차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해 수소산업 육성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주평화 수소충전소는 광신기계공업, 한화파워시스템 이외에도 다양한 국내사들의 제품을 활용해 국산화율 약 78% 이상을 달성했다.

이에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는 지속적으로 전주 평화 수소충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으며 세계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경쟁 속에서 세계최초·세계최대라는 경쟁력을 가지게될 코하이젠 전주평화 수소충전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현재 전주시에서는 30대의 수소버스가 운영 중이며 2022년 12월 말까지 20대의 수소버스가 추가돼 총 50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50kg/h대비 6배 이상의 용량 및 연속충전이 가능한 전주평화 수소충전소가 준공이 되면 전주시의 수소버스 운영 및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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