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농협이 태양광 수익성과 효율성이 하락했음에도 고객으로부터 이자수익만 챙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병길 의원(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5년간 농협은 태양광 관련 대출 및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왔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농협은 최소 수천억원의 수수료 및 이자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태양광 수익성과 효율성 하락으로 인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농협이 자체 시설에 설치하고 있는 태양광 시설의 효율성 및 수익성도 크게 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안병길 의원은 농협이 자체 태양광 시설들의 효율성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농민과 국민을 대상으로 여전히 태양광 상품을 홍보하고 적극 판매하는 점은 모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질책했다.
 
안병길 의원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 농협의 태양광시설자금대출 대출잔액은 3조9,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17년 대출잔액 1,575억원과 비교해 25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의 태양광시설자금대출 대출잔액은 △2017년 1,575억원 △2018년 6,839억원 △2019년 1조6,000억원 △2020년 2조7,000억원 △2021년 3조5,000억원 △2022년 8월 3조9,000억원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내 농촌 태양광 대출 판매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농협 태양광대출상품 이자수익은 2022년 8월말 기준 1,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전체 이자수익 942억원을 이미 상회한 것으로 2017년 이자수익 53억원대비 2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의 태양광시설자금대출 이자수익은 △2017년 53억원 △2018년 232억원 △2019년 520억원 △2020년 708억원 △2021년 942억원 △2022년 8월 1,230억원으로 그동안 농협이 거둬들인 이자수익은 3,7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농협이 자체 건물의 옥상과 토지에 설치한 태양광 시설들의 발전량 및 수익성은 지난 5년간 크게 하락했다.
 
농협목우촌이 김제육가공공장 건물 옥상에 1,612m²(488평)규모로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의 발전량 추이를 살펴본 결과 발전량은 △2017년 28만4,623kWh △2018년 28만2,240kWh △2019년 27만6,364kWh △2020년 26만2,012kWh △2021년 21만6,478kWh △2022년 8월 15만9,788KWh로 확인됐다. 농협목우촌 태양광시설의 발전량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계속해서 하락해왔고 2021년 발전량은 2017년에 비해 23.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네트웍스가 충남 아산차고지에 설치한 태양광발전 시설도 같은 상황이었다. 농협네트웍스가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수익은 △2017년 2,428만원 △2018년 3,275만원 △2019년 2,309만원 △2020년 2,098만원 △2021년 2,229만원 △2022년 8월 1,82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네트웍스의 태양광 수익은 2018년 3,275만원에서 2021년 2,229만원으로 32% 가까이 크게 떨어졌다.
  
안병길 의원은 “농협 스스로 가지고 있는 태양광 시설들부터 수익성과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느슨한 기준으로 태양광 대출 및 펀드를 판매해 수익을 만드는 농협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며 “태양광 부실 피해가 국민과 농민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농협이 먼저 태양광 금융상품의 건전성과 운용상황을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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