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근 기자
▲유정근 기자

[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천연가스 가격이 증가함에 따라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소 가격이 증가했으나 수소충전소에서는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어 적자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수소충전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소 가격은 kg당 7,000~8,800원으로 2019년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 구축 당시의 수소판매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는 연료의 가격은 4,000~5,000원에서 최근 최대 1만3,000원까지 증가해 수소충전소에서는 연료를 판매할수록 적자를 안고 가야하는 아이러니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수소충전소 구축 또한 더뎌지고 있다. 9월 기준 전국 196기의 수소충전기가 보급됐다. 이는 정부가 당초 목표로 했던 310기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근에는 수소충전소 구축이 완료돼도 바로 운영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디서 수소를 공급받느냐에 따라 수소충전소가 공급사에서 공급받는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도 최근 준공된 평택수소생산기지, 삼척수소생산기지나 당진수소출하센터 등에서 수소를 공급받는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으나 공급할 수 있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수소충전소가 추가로 구축될 경우 현재의 공급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새로 구축되는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시작할 시 가까운 수소생산기지에서 수소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수소충전소의 적자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나 적자 수소충전소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에서는 아직 마땅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발생한 적자는 내년 상반기에나 지원받을 수 있어 당장 발생하고 있는 적자는 수소충전소 운영사가 감당해야 한다. 

수소차 보급, 수소충전소 구축 등 초기 목표를 이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점이다. 무리한 구축 목표를 앞세울 것이 아니라 당장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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