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현 기자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5일 카카오톡 서버를 운영 중인 SK C&C의 판교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원 공급장치의 배터리와 그 주변에서 발생한 전기적인 요인이 화재를 일으켰을 것으로 경찰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서버가 셧다운 되면서 수많은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입으며 정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주시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총 53개소에서 매년 5.9% 증가해 2019년 158개소로 급증했으며 2000년 이후 평균 전력 비교 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2029년까지 총 전기 계약용량 중 92% 수도권 데이터센터 신규신설(182개소, 13.5GW)로 신청됐다. 이는 신고리 원전 1.4GW 10기 분량이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되면서 전력을 소비하고 이로 인해 기기에서 상당한 열(heat)이 발생해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 이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장치가 가동된다. 이때 사용되는 에너지소비량은 데이터센터 전체 소비량의 약 50% 이상이 소비된다. 결국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냉각장치가 핵심이며 동시에 고에너지 소비인 냉각장치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 역시 관건이다. 

글로벌 IT기업은 외부 냉기 활용, 신재생에너지 이용, 에너지효율 개선 등으로 전력 소비를 줄여가고 있다. 예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은 데이터센터 인근의 태양광, 해상풍력으로 자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해 활용 중이다.

국내의 경우 자연 냉기를 이용하거나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해 냉각장치의 효율을 높이고 있는 수준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활용은 기획 단계에 머물고 있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단순히 화재 안전성에 머무르면 안 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에너지 친환경 냉각장치에 대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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