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충전소 등 수소차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경기도 수소차 보조금이 절반 가까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2021년 수소승용차 3,699대를 배정해 보조금 124억을 집행하기로 계획했으나 57억(46%)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 물량을 늘리고 대기환경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에 국비를 보조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차 수요에 맞춰 확대돼야 할 충전소를 비롯한 기반시설 구축이 여전히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수소차 구매를 꺼리게 되며 보조금 지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내 수소차 보급 대수는 5,671대인 데 비해 수소충전소는 22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경기도 내 충전소 설치 현황은 절대량이 적을뿐더러 지역별 편차도 컸다. 212대의 수소차가 등록된 안성시의 경우에는 3개소의 충전소로 1곳당 71대의 차량을 감당한다. 반면 150대의 수소차가 보급된 시흥시에는 단 한 기의 수소충전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충전소가 단 한 개도 설치되지 않은 지자체는 총 18곳이다. 해당 지자체의 수소차 이용자들은 충전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전 충전’을 다녀와야만 하는 상황이다.

보조금 예산액에 비하여 미집행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양주로 13억원을 배정했지만 11억원(85%)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천, 구리, 양평, 의정부, 파주, 남양주, 안양, 광명, 시흥, 수원이 뒤를 이었다. 모두 미집행률 60%를 넘었다.

한편 지난 3년간 경기도 내 수소충전소 목표 설치량은 9개소였지만 6개소만 설치됐다. 향후 2026년까지 계획량은 연간 1개소로 확인됐다.

홍기원 의원은 “정부가 수소차 보조금 지급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운전자들의 가장 큰 고충은 충전소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측면인 것을 놓치고 있다”며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지역 균형에 맞게 기반시설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걱정 없이 수소차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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