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식 참석자들이 시충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식 참석자들이 시충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모빌리티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자동차시장으로 급변하면서 전기자 동차, 수소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용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큰 힘을 필요로 하고 에너지 충전시간이 매우 중요해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충전이 가능한 수소차가 효율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상용차시장, 특히 버스시장은 수소버스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300kg/h급 수소충전소가 최근 전주시에 준공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이번에 준공된 전주평화 수소충전소가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

세계최초의 300kg/h급 수소충전소가 준공돼 시범운영을 거친 후 운영에 나선다.

지난 7일 수소공급 인프라 전문기업 코하이젠 (대표 이경실)이 전주시 평화동 버스차고지에 구축한 세계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구축된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식이 개최됐다. 준공식에는 유제철 환경부 차관,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등 관계기관 주요인사가 참석했다.

환경부 민간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전주 평화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300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충전소로 도심지에서 볼 수 있는 25kg급 충전소대비 12배 큰 규모다.

이는 버스, 트럭 등 수소를 다량으로 소비하는 상용차 충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한번에 3 대씩, 시간당 15대의 버스 또는 넥쏘 60대 충전이 가능한 용량이다.

일반 충전소가 시간당 버스 1대 또는 넥쏘 5대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주평화 충전 소의 준공으로 국내 수소상용차 도입이 본격화되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된 바 있는 전주시 역시 수소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주시는 이미 운행 중인 15대와 함께 올해 중 35 대를 추가 도입하고 2023년까지 91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은 단순히 ‘세계 최대 규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소충전소가 외국산 기자재를 패키지로 사용하는 반면 전주평화 충전소는 국내 제작사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렸으며 차별화된 충전소 압축기 구성에 대한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수소충전소에서 부품이 망가졌을 경우 해외 자재가 국내까지 들어오는 동안 수소충전소 운영이 중지되는 등 수소차 운전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용량 수소충전소 구축에 따라 수소버스 도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 형성으로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보조금 잠식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승용차대비 주행거리가 길고 큰 힘이 요구되는 상용차 전용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모빌리티분야의 탄소중립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이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의 진정한 의의다.

또한 평화동 버스차고지 인근에 구축돼 충전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코하이젠의 향후 비전

현재 전세계 수소모빌리티시장은 상용차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수소상용차시장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9일 개최된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서는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소버스 정부보조금을 시내버스는 2022년 1억5,000만원이었던 것을 2023년 2억1,000만원으로, 지역버스는 2022년 2억원이었던 것을 2억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2022년 수소버스 340대, 수소트럭·수소청소차 10대였던 것을 2023년 수소버스 700대, 수소트럭·수소청소차 2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자체 대상 수소버스·충전소 구축 지원 시범사업,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 및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연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소상용차시장 지원에 힘입어 코하이젠의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도 순항을 이어갈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하이젠은 이미 18개 지역에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국 35개 지역에 기체 또는 액화 방식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에 이어 올해 중 2호 수소충전소인 창원성주 수소충전소 준공·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코하이젠은 2025년까지 35개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2040년까지 수소충전인프라 300개 구축, 매출 1조원이 라는 거시적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하이젠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한국주유소협회, 한국LPG산업협회와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에 힘입어 전국의 1만 3,000여개의 주유소와 LPG충전소 중 수소충전소 구축이 가능한 여유 부지를 확보한 주유소·LPG 충전소와 휴·폐업 주유소·LPG충전소를 대상으로 적합성을 검토한 후 구축이 가능한 부지에 순차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수소의 역할과 영역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상용차 외에도 수소UAM, 수소선 박, 수소트램 등 ‘육·해·공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수소공급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코하이젠이 추구하는 미래”라고 코하이젠의 비전에 대해 밝혔다.

또한 이경실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수소충전 시장이 포화되는 시점에 코하이젠만의 독자적인 충전소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시공사 및기기 제작사와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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