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인 기자
▲조대인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산업체에 설치된 소형LPG저장탱크 또는 설비가 갖춰진 충전소에서 이충전 과정에서의 가스누출 또는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충북 음성군 소재 한 공장에서 벌크로리로 LPG를 이충전 중 가스가 누출돼 폭발로 연결된 사고를 시작으로 최근 3년간 11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고로 벌크로리 운전기사가 부상을 입거나 건물과 차량 등 인근 주택에 피해를 주고 원치 않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기도 한다.

벌크로리 이충전 중에는 반드시 벌크로리 차량에 고임목을 설치하고 안전관리자가 입회해 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야 하지만 이러한 안전기준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벌크로리 차량 관리도 미흡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다반사다. 

차체 위에 설치된 LPG저장탱크에 대해서는 법정 검사가 이뤄지지만 이와 연결된 배관과 부품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리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많은 사고가 LPG저장탱크 보다는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나 밸브 등 접속부위에서의 가스누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LPG를 취급하는 종사자나 기업체 직원들의 실수가 사고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대구 소재 한 충전소에서 벌크로리를 통한 LPG 이충전 중 사고가 발생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벌크로리 차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3년마다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사고사례 전파와 LPG를 취급하는 요령 등이 중심으로 이뤄져 정작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이나 점검 및 관리방안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매번 유사 또는 동종 사고가 발생할 때에만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 할 일은 아니다. 

정작 필요한 재발 방지대책을 제대로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사태 수습에만 급급하고 명확한 책임 한계를 따지는 것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짚어볼 문제다. 

2021년 기준으로 벌크로리 LPG판매사업자는 1,067개소로 4,511곳에 이르는 LPG판매사업자 가운데 23.65%를 차지한다. 

정기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200kg 이하의 경우 집계 조차 제대로 안되는 가운데 전국에 설치된 소형LPG저장탱크는 9만7,662에 이른다. 

LPG용기보다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해 관리할 경우 가스 판매량도 많을 뿐 아니라 공급비용과 인건비 등도 절감돼 효율적이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더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을 고칠 것이 아니라 외양간을 고쳐 소를 제대로 키우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나 가스안전공사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안전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다. 

말로만 외치는 안전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체계적이며 현실적인 안전기준 마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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