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472억달러의 연간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은 1일 2022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약 472억달러의 연간 무역적자가 발생했으며 무역 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3.3%)은 과거 가장 큰 무역적자가 발생했던 지난 1996년(206억달러, 7.4%)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은 전년보다 784억 달러 증가한 1,908억 달러로 무역적자(△472억달러) 발생에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일본·독일 등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일본의 경우 에너지가격 폭등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18조5,000억엔(약 1,432억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으며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 기준 연간간 318억4,000유로(약 333억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독일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기준 무역수지인 547억 유로와 비교해 전년 동기 비교해 64.6% 감소했다.

12월로 한정하면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 동월 수입액인 131억2,000달러와 비교해 36억3,000달러 증가한 167억5,000달러(27.7%)를 기록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끼쳤다. 원유·가스·석탄 수입단가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조기확보 등의 복합 영향으로 수입 증가

수출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이차전지 등의 품목에서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이중 석유제품의 경우 2021년 대비 22.7%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은 고유가 영향으로 7개월 연속 5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황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실적 경신 및 2위 수출 품목으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꺾이지 않는 수출강국’을 조성할 수 있도록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가동해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해 수출플러스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수출기업의 3대 수출애로(무역금융·마케팅·인증)를 적극 해소하는 한편 신흥시장·자원부국 중심의 맞춤형 수출지원,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분야의 수출산업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 급증 등 영향으로 큰 폭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10월 이후 수출도 감소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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