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인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LPG도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된 이유는 에너지전환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LNG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상대적으로 LPG가격이 낮게 형성된 영향 탓이라는 목소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가격은 정유사의 정제시설에 투입되는 연료를 LNG대신 LPG를 투입하면서 시장에 유통될 LPG물량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만하더라도 낮은 수준을 보였던 LNG가격 때문에 원유 정제 과정에는 LPG가 아닌 LNG가 투입됐었다는 얘기다.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물론 정유사, 석유화학사 등에 코드 등록한 LPG도매사업자는 기본적으로 산업체에 대한 직접 공급 물량 이외에도 자체 보유 충전소나 다른 충전, LPG판매소에도 현물보다 낮은 가격으로 LPG를 공급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정유사, 석유화학사가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연료 또는 원료로 LPG를 많이 활용하다보니 LPG유통시장에 유통시킬 물량이 줄어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LPG도매 사업자들이 정유사나 석유화학사가 유통시키는 LPG를 선호하는 것은 LPG수입사에서 공급하는 가격보다 낮아 좀 더 이익을 더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량이 줄어들다 보니 주력 LPG공급처였던 정유사나 석유화학사보다는 LPG수입사에 대한 구매 의존도가 높여야 해 수송 등을 통해 남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LNG가격 상승이 LPG유통시장에 마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소형LPG저장탱크 보급이 확산되고 물량 소비가 많은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성장한 벌크로리 이충전 LPG사업자들의 성장은 용기를 중심으로 한 LPG판매사업자의 위축을 가져왔다. 

그러면서 LPG업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해지며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LPG도매 시장의 위축은 소규모 사업자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돼 선순환되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구감소와 고물가, 고금리의 경제상황은 비단 LPG업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지만 영세 서민들이 주로 사용되는 LPG인 만큼 어려워지는 LPG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대한다. 

안전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영세서민들이 LPG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은 무엇보다 시장의 안정이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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