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삼 한국가스공사 가스연구원 박사

[투데이에너지] 코로나19가 잠잠해짐과 동시에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봄이 되고 바람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서 산업체 가동률이 떨어지고 경기 하락으로 인해 자동차 운행이 줄어 미세먼지 발생량이 낮아졌다가 경기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서는 2030년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 7억2,760만톤 기준에서 40% 감축한 4억3,660만톤, 수송 부문은 2018년 기준 9,810만 톤에서 37.8% 감축한 6,100만톤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2021)에 따르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은 도로 수송에서 비롯되며 그 중에서도 31.7%가 화물 운송에 기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물 운송 부문에서의 탄소 배출 저감은 수송 분야 탄소중립의 핵심이며 화물 운송 부문의 탄소중립을 이행하지 않고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현황 정보에 의하면 2019년 기준 1톤 이하 소형 화물 자동차는 전체 화물 자동차의 80.6%를 차지하고 있으나 5톤 이상 중대형 화물 자동차는 17만1,000대로 전체 영업용의 39.4%를 차지하고 있다.

화물 자동차 중 경유 화물차는 전체 화물차의 91.8%로 비중이 높고 법적 내구연한의 부재로 차량이 20년 이상(1999년 이전 연식)인 노후 차량이 전체 등록 차량의 약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대형 화물차 경우 등록 비중은 낮으나 일평균 운행 거리가 길고 월 운행 횟수가 높아 PM 2.5 배출 기여도는 화물차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차량이 노후화될수록 1대당 미세먼지 배출량이 점차 높아지게 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차종별 대기 오염 물질 평균 배출량 산정 결과에서는 대형 화물차의 오염 물질 배출량이 중소형 화물차 대비 6~20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송 부문의 탄소중립 및 미세먼지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대형 화물차 대상 무공해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 운송 부문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서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전지차)의 보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로 적용하기 어려운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저탄소 친환경 대체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대형 트럭의 경우 고출력 및 장거리 운행 특성상 전기화물차보다는 수소전지 화물차 중심으로 보급이 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차량 가격과 수소 충전 인프라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보급 활성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현재 중대형 화물차 시장에서 단기 전략으로 경유 화물차를 대체하면서 탈탄소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것은 LNG 화물차가 유일하다.

LNG는 바이오 LNG와 호환이 가능하며 특히 바이오 LNG를 적용했을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또한 LNG 자동차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것으로 신뢰성 높고 고출력이 필요한 트럭에 적합하며 우리나라는 LNG 트럭 신차가 개발돼 상용 보급할 수 있는 준비가 이미 돼 있다.

이와 함께 LNG 자동차의 효율적인 보급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유 엔진을 천연가스 엔진으로 개조하거나 교체해 LNG 트럭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기술도 이미 완성돼 상용화 적용을 준비 중이다.

특히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하는 방식의 경우 450대 이상의 LNG 야드트랙터가 개조돼 현재 부산항만 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어 환경성과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제 항만 내가 아닌 일반 도로용 트럭의 LNG화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LNG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 또한 기술개발로 인해 설치 비용이 많이 낮아져 LNG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최근 유럽은 LNG 연료와 바이오 LNG를 연계해 수송 분야 경제성 확보 및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하려는 계획을 갖고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가격 급등으로 LNG 자동차의 경제성이 다소 하락했지만 천연가스 가격 안정화로 경쟁력을 다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화물 운송 부문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서는 전기 및 수소전지 트럭 외에도 중대형 트럭의 LNG 전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LNG 트럭 보급을 위한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 하겠다.

특히 영업용 경유 화물차에 유가 보조금이 지원되는 것처럼 LNG 트럭으로 전환했을 때도 동등한 수준의 지원을 보장한다면 LNG 트럭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설기계로 분류된 노후 믹서트럭을 LNG 트럭으로 원활하게 개조할 수 있도록 차량 출력에 대한 조건 등을 완화함으로써 LNG 믹서트럭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너무 이상적인 방법에만 전념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