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급상승한 가스 가격과 가스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히트펌프가 에너지 고효율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주목은 탄소중립과 맞물려 특히 유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2024년부터 연간 50만대의 히트펌프 설치, 2024년부터 새로 설치되는 난방 시스템의 경우 최소 65% 재생에너지로 가동 의무화, 2030년까지 독일 히트펌프 설치 목표를 기존 400만대에서 600만대로 상향 조정 등 히트펌프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25~40%의 설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는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상당수의 국가들도 히프펌프 지원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지원 정책으로 유럽은 히트펌프 격전지로 부상했다. 

지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 공조 전시회인 ‘ISH 2023’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친환경·고효율 히트펌프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유럽시장 매출이 2021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으며 LG전자가 공조사업을 하고 있는 유럽국가들 가운데 2/3 이상에서 지난해 히트펌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ISH에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히트펌프 관련 기업 역시 생산라인 확대로 유럽에서의 히트펌프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히트펌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는 상황이 다르다. 유럽은 지원 정책으로 히트펌프 확대를 이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지원 정책이 없다. 심지어 히트펌프 관련 통계조차 찾아보기가 힘들다. 

유럽에서 히트펌프 산업은 뛰어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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