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천명했지만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2022년 2월부터 11월 사이에 수출한 천연가스의 절반가량이 유럽을 향하면서 약 14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러시아의 유럽 LNG 공급은 2021년 약 16bcm에서 지난해 22bcm으로 증가했다.

EU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상로를 통한 러시아산 석유·석탄 수입에 제재를 가한 바 있으나 러시아 P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제한은 없었다.

이에 따라 EU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가스프롬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 LNG를 구입했다.

지난달 EU 에너지 위원회 위원인 Kadri Simson은 회원국들과 모든 회사들에게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를 중단하고 기존의 공급계약이 만료된 후에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대신 Simpson은 EU 국가들이 동절기 소비를 15% 줄이기 위해 자발적인 목표를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에 대한 모든 의존을 버려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이 있지만 벨기에와 스페인은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12개월 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두배로 늘렸다. 스페인은 2023년에도 러시아 LNG의 최대 수입국이며 벨기에와 프랑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어 4월 헝가리는 러시아와 에너지 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을 위한 새로운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즈프롬도 헝가리에 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옵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는 Turkstream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되며 가격은 m³당 150유로로 제한된다.

지난 3월 EU 국가들은 EU와 러시아 간의 천연가스 거래를 종식시키기 위한 법적 옵션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EU 대부분의 국가들은 러시아 기업들이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제한하는 것에 찬성했다.

다만 아직 유럽 의회에서 의결되지는 않은 상태다. 만약 승인될 경우 전면적인 제재는 모든 국가의 만장일치 승인을 요구하기 때문에 러시아 LNG 수입을 중단하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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