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생산을 통해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 에너지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한국에너지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 미래기술 개발동향’을 주제로 특별세션을 준비한 장각수 한국전력기술 원전기술연구소 미래원전연구팀장은 “많은 학자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원자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탄소중립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에너지가격을 크게 상승시키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에 환경문제와 국가 에너지안보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가장 합리적인 방안중에 하나가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생산라는 것이 장각수 팀장의 설명이다.

장 팀장은 “최근 UN에서 운영하는 기후변화협의체에서도 지구 상승 평균 온도가 1.5도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라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자급률 향상하고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 문제도 크게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팀장은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화석연료는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시키고 있고 에너지 공급원 측면에서도 약점이 있다”며 “수소를 활용할 경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 국내 생산량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원전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팀장은 이번 에너지학회 특별세션에서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에 걸친 전주기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수소를 자유롭고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산뿐만 아니라 운송, 활용 등을 아우르는 전주기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특별세션에서는 청정수소산업 전주기에 걸친 최신 기술 동향과 함께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핑크수소(청정수소)는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으며 저비용으로 많은 양과 꾸준히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장 팀장은 설명했다. 또한 국내 자연환경상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만으로는 국내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자력의 활용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태양광, 풍력 등 청정 에너지원만으로는 국내 수소 수요량을 충족시키가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원자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소를 다량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특별세션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장 팀장은 “원자력은 전력공급의 기반을 책임지는 기저부하로써 경직성이 높은 에너지원이지만 저렴하기 때문에 수소단가 하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얼마나 경제적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가 에너지사업의 핵심목표라는 점을 비춰봤을 때 핑크수소는 이러한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핑크수소는 원자력 발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수증기를 만들고 마찬가지로 원자력에서 나오는 전력을 활용해 고온 수전해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수전해보다 생산효율이 높다. 높은 경제성, 생산 효율성 등을 바탕으로 핑크수소는 향후 수소경제시대에서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 팀장은 “풍력, 태양광, 원자력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거의 유사하다는 IPCC 보고서 자료가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청정수소 사회구현에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도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이번 에너지학회 특별세션을 통해 수소 관련 기술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장 팀장은 “한전기술을 비롯한 수소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기술력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지, 향후 어떠한 기술개발이 필요할지 논의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탄소 중립 시대에서 원자력이 기여한 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좋은 품질의 에너지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전기술도 미력하나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팀장은 에너지학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교류하며 시너지를 얻고 있으며 특별세션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에너지학회는 특정 에너지원에 국한돼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이다 보니 교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으며 업계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핑크수소에 대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마무리되면 향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발맞춰 청정사회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전기술 또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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