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헌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정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원전 분야 협력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가 한전과 한수원을 상대로 지식재산권(IP) 소송을 제기하면서 흔들렸던 동맹 기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웨스팅하우스는 한전과 한수원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APR1400 수출을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냈다.

APR1400에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한수원이 다른 국가에 동일 노형을 수출하려면 회사와 미국 에너지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분쟁이 진행되는 사이 반대 급부로 러시아와 중국의 원전 수출 점유율이 빠르게 늘기도 했다.

이는 한미 정부가 원전동맹을 빠르게 재정비한 이유 중 하나다.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분쟁이 득보다 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소송 자체가 소모적인 데다 장기화될수록 전 세계 원전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한미 원전동맹이 본격화되면 현재 진행되는 원전 수출사업에 대한 수주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시공 기술과 공급망 역량에 미국의 외교력과 자금 조달 역량이 더해지면 세계 원전 수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상황이다. 현재 웨스팅하우스의 최대주주인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가 오는 6월 완료를 목표로 웨스팅하우스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렇다 보니 한미 원전동맹을 강화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기업가치 제고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이 독자적으로 원전을 수주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시공 능력이 없는 웨스팅하우스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미 정부의 만남으로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소송전에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양국은 원전 수출 시장에서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됐지만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로까지의 협력 확대는 앞으로 해결할 숙제로 남아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