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옥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장
최수옥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장

[투데이에너지 이정헌 기자] 국내 태양광 1세대 기업으로 꼽히는 신성이엔지가 모듈 제조를 넘어 태양광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공기정화 설비 등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기존 분당 사옥에서 과천 신사옥으로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전 세계적 주류로 떠오른 탄소중립 기조 속 대표 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발전의 현주소와 신성이엔지 태양광 사업의 미래 비전을 최수옥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장에게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을 소개한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답 ‘태양광 에너지’ 를 모토로 1977년 창립한 신성이엔지는 국내 태양광 1세대 기업으로서 기후 환경 변화의 위기 속에 서 깨끗한 지구,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좁은 면적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고출력 태양광 모듈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최적화된 태양광 인버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기 위한 새로운 원천기술 확보 및 제품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 중이다. 특히 용인 스마트공장의 지붕 및 유휴 부지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공장 가동의 4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해 탄소 96% 감축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며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 중이다.

■대표 프로젝트와 성과는.

재생에너지(RE) 사업부문은 태양광 모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과 태양광 발전시스템 및 인버터(ESS) 설치·시공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지난 2020년 전라북도 김제시에 연간 80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소 EPC 사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는 발전사업주를 비롯한 다양한 시공업체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EPC 사업은 ‘삼천포 제1회처리장 10MW’를 비롯한 사업을 통해 당사의 시공 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클린환경(CE) 사업은 공기정화설비 관련 사업으로 △공조 장비 제조 및 설치공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클린룸 △이차전지 생산시설의 드라이룸 △양극 공정에 필요한 장비 생산 등을 수행 중이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등이 있다.

최근 수주한 사례로는 삼성전자 평택p4 시스템 실링(System ceiling) 공사, LG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클린룸,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공장 클린룸·드라이룸, 삼성전자 평택p3 클린룸, 두산테스나의 안성공장 클린룸 등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호황에 따른 클린룸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주요 배터리사 역시 해외 배터리 공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드라이룸 수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성이엔지만의 차별성과 강점은.

차별화된 기술력이 곧 회사의 강점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고출력,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주요 제품으로는 대면적 태양전지(셀) M10를 적용한 550kW 규모 양면형 모듈이 있다. 이 제품은 공기 중에서 산란하는 빛이나 후면 바닥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추가 발전(전면 출력의 5~25% 추가 발전 가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모듈에 들어가는 백시트를 투명한 소재로 적용해 빛 투과율과 후면 발전량을 높였다.

개발 당시 국내에서 M10 사이즈에 대한 검증 사례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대면적 모듈 적용 시 발생 가능한 여러 상황을 예측·검증한 후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당사는 일반 모듈을 영농형 태양광에 적용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신성이엔지의 72cell(6X12) 사이즈 모듈이 설치된 영농형 시범단지에서 실증 평가를 실시한 결과 △80% 이상의 경작률 달성 △농작물 수확량 8% 이상 증가 △발전량 일일 평균 367kWh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차광률을 최대 25.3%까지 줄여 작물 감수율을 최소화했으며 낙수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 문제점도 해 결했다.

이 모듈은 엄격한 품질 기준인 ‘고내구성· 친환경 KS인증’을 취득한 Pb-free(납 함유량 0%) 제품으로 우수한 차광률과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강이나 호수, 바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상형 태양광 모듈은 염분이나 높은 습도에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성이엔지는 수상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 등 여러 국책 과제에 참여해왔다. 최근 환경부가 오는 2030년까지 총 1.1GW 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 증설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는 차세대 기술로 손꼽히는 N타입 탑콘(TOPCon) 셀 기반 양면형 태양광 모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N타입 기반으로 만들어진 탑콘 셀은 기존 퍼크(PERC) 셀과 달리 얇은 산화막을 투입해 기판과 전극 접촉면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며 전자의 이동 속도에 의해 효율이 향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N타입을 넘어 발전 효율의 최상위로 평가받는 이종접합(HJT),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활용한 태양광 모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신사옥 이전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와 시너지는.

우선 사옥 이전으로 임직원은 넓고 쾌적한 환경 에서 근무하게 되며 부서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 하게 됐다. 과천 신사옥은 약 2만8,882㎡로 분당 사옥대비 규모가 3배나 넓다. 기존 5개 층에 분산 돼 있던 각 사업부를 보다 넓은 공간 2개 층으로 통합해 상호 간 유대관계 및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이 가능해져 업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 다.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 다. 클린환경 사업부문 연구실을 사옥 내 별도 공 간에 마련해 첨단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과 직결되는 특허 개발 등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극대화할 계획이다. 접근 성 좋은 수도권에 위치해 직원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은 물론 우수 인력 유치도 용이할 것으로 전망 된다.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전문 인력을 지 속 채용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태양광 차세대 모듈 개발 전략은.

현재 N타입 셀의 개발은 탑콘과 이종접합으로 양분되며 모듈화 기술 부분에서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 것은 탑콘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단기적으로 탑콘 기술을 활용한 태양광 모듈을 개발·양산할 계획이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HJT 모듈 제품이 점차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 되며 기존 P타입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은 셀 단계 에서의 양산화 기술 개발이 선행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셀 및 모듈화에 대한 양산화 기술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 안정성 있는 제품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이엔지는 현재 P타입 위주의 태양광 시장에 서 N타입으로의 변경을 위해 셀 특성에 따른 모듈 화 기술을 위주로 주요 재료 특성·공정 단계별 안정화, 양산성·신뢰성 평가 등 양산화 기술 및 제품 을 개발 중이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출시될 N타입 탑콘 태양광 모듈은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시장을 선도하는 신성이엔지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자부한다.

■재생에너지 사업 향후 계획과 올해 목표는.

2023년 올해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목표는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해외시장 개척 △발전소 관리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개발 및 런칭이다.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품 개발 계획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면적 M10 태양전지(셀) 모듈 탄소배출량 1등급 제품을 출시한 만큼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특히 기술의 발전 흐름에 맞춰 N타입 탑콘 셀 기반 태양광 모듈을 개발했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대표적으로 미국의 ‘UFLPA’(위구르강제노 동방지법), EU지역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같은 비관세무역장벽를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밸류체인을 발굴하고 있다. 기존에 영위했던 셀 사업 해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과 접촉해 해외 진출의 기틀을 다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자와 RE100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ECO Platform’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 대구 전시회에서 시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해 수요자와 공급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전력 시장의 신사업인 ‘에너지 Platform’으로의 신규사업 진출도 기 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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