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과학화에 대한 정부의 개혁 의지는 좋지만 기본적인 토양이 마련돼 있지 못한 국내 현실에서 순수과학을 질적 향상시킨다는 것은 현실을 배려치 못한 처사라고 봅니다" 산업기술시험원 강준구 방폭선임연구원의 말이다.

건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산업안전공단 방폭전기기구 성능검정팀에 입사 후부터 강준구씨는 국내 방폭과의 ‘개혁'을 선포했다.

92년부터 95년까지 산업안전공단에 근무하면서 불모지였던 국내 방폭 분야를 정비했고, 이와 함께 총 1천건 정도의 방폭시험과 석유화학플랜트 방폭설비의 안전진단을 담당했었다.

한편 강준구씨는 지난 94년 산업안전연구원 표창을 수여한 바 있고, 진급과 독일 연수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다.

그는 직장을 옮긴 이유에 대해 “작업환경이나 근무조건 등 산업안전공단이 조건은 좋았지만, 자기개발과 선진화된 방폭연구를 위해서는 산업기술시험원에서 근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적합할 것 같아 제2의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기술감리본부 에너지설비팀 방폭선임연구원으로서 플랜트 감리, 제품개발, 방폭 성능테스트, 국책과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기술시험원에 입사 후 방폭에 대한 기본 업무부터 정책부문까지 모든 방폭 업무를 재정비 시켜 나갔고, 최근에는 국제협력망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 주력하고 있다"며 방폭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기관들의 IECEx Scheme 가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국제적으로 도약하려는 측면에서 기관들의 활동은 긍정적이지만, 국익차원에서 볼 때는 케마(네덜란드 인증기관)하고 협정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 된다”며 “내년정도 케마와 협정이 체결되면 미주하고 협정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국내 방폭에 대해서는 “시험장비 및 인력 기준과 시험원의 능력 등 검사기관에 대한 정확한 법적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준구씨는 2∼3년에 한 두번 갈아 입을 작업복을 1년에 10벌 이상 갈아 입을 정도로 방폭에 대한 ‘애착'이 누구 보다 강했고, 방폭의 선진화를 위해 오늘도 연구실과 사무실을 오가며 밤을 지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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