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석유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국내는 물론 세계각국의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석유산업의 영향력이 여전히 적지 않은 셈이다.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이 ‘2022년 국내 석유수급 통계’를 통해 국내 석유시장 및 산업을 분석한 결과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이 지난해 1,357억달러로 전년대비 44.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가 총 수입액 중 석유수입액 비중은 지난 2019년 17.7%이던 것이 2020년 12.6%, 2021년 15.3%를 나타냈지만 지난해에는 18.6%로 다시 반등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609억달러로 전년대비 69.7% 증가했으며 국가 총 수출액 중 석유수출액 비중이 8.9%까지 확대됐다. 

지난 2019년 석유수출액 비중은 7.0%였고 2020년 4.5%, 2021년 5.6%를 나타냈었다. 

최근 3년간 원유 수입량은 물론 석유제품 수입량, 석유제품 생산량,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과 수출량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회복 등으로 석유제품 수입 및 생산량은 2020년 대비 5.0% 증가했으며 석유화학 원료 투입, 수송용 연료 소비 증가 등으로 국내 소비가 회복되면서 2020년 대비 8.0% 증가했다. 

특히 국제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증가 등으로 석유제품 수출도 2020년 대비 6.1% 증가했다. 

또한 원유 수입은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10년간 18.6% 낮아지는 대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13.2%로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사우디가 여전히 높은 32.9%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이 13.2%, 쿠웨이트 10.1% 등의 순을 나타냈다. 

국내 석유제품 공급량은 생산이 12억4,000만배럴, 수입이 3억7,000만배럴로 16억1,000만배럴을 나타냈다. 

석유제품 수요는 내수가 9억5,000만배럴, 수출이 5억배럴, 벙커링 7,000만배럴로 15억2,000만배럴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원유 수입량은 10억3,100만배럴로 전년 9억6,000만배럴에 비해 7.4% 증가했다. 

CIF 기준 원유 수입 금액은 1,054억달러를 나타내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물량은 물론 수입단가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전년대비 55.7% 증가했다. 

이는 정제마진 증가에 따른 정제 가동률 확대 영향으로 SK에너지를 비롯 국내 정유4사가 역대 최대 실적과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회에서 횡재세 부과 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석유제품 수입은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나프타 원료 투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3억7,000만배럴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나프타가 2억4,000만배럴로 전년대비 6.6% 줄었으며 LPG가 1억1,000만배럴로 10.5% 감소했으며 벙커-C유가 2,000만배럴로 44.1% 줄었다. 

국가별 석유제품 수입은 미국이 9,000만배럴로 전년대비 16.6% 줄어든 반면 아랍에미레이트(UAE)가 5,000만배럴로 40.5% 증가했으며 알제리가 3,000만배럴로 61.% 증가했다. 

석유제품 생산량은 2018년 12억5,900만배럴이던 것이 2019년 12억5,100만배럴, 2020년 11억5,900만배럴, 2021년 11억6,400만배럴이었던 것이 지난해 12억4,400만배럴로 전년대비 6.9% 증가하며 역대 2위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수송용 연료 중심으로 국내 석유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가정 및 상업용이 4,000만배럴로 전년대비 1.4% 줄었지만 산업용이 6억배럴로 0.1%, 수송부문이 2억9,000만배럴로 2.4% 등 전부문에서 증가했다. 

LPG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나프타가 4억5,000만배럴로 전년대비 1.1%, 경유가 1억6,000만배럴로 전년대비 1.5% 떨어졌지만 LPG는 1억3,000만배럴로 7.8% 증가했으며 휘발유가 9,000만배럴로 4.1%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연간 4억9,700만배럴로 전년대비 11.3% 증가한 가운데 경유가 2억배럴로 12.5%, 휘발유가 1억배럴로 2.0%, 항공유가 9,000만배럴로 31.0% 각각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비중은 호주가 16.7%로 가장 많았던 가운데 싱가포르가 12.0%, 수출대상 1위였던 중국은 전년대비 10.7%p 줄어든 10.6%를 나타냈다. 

한편 석유재고는 2022년 12월말 기준 원유가 4,200만배럴로 5.9% 증가했으며 석유제품은 0.1% 줄어든 5,200만배럴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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