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2023년 상반기 온수기·보일러 수출이 심상치 않다. 온수기는 전년 동기 대비 3.2%, 보일러는 무려 12.7% 수출이 감소했다. 

상반기 온수기 수출액은 1억6,997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7,556만달러 대비 559만달러(△3.2%)가 줄어들었다. 

온수기 수출 감소는 북미지역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온수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미지역 수출액은 1억5,351만달러로전년 동기 1억6,096만달러 대비 745만달러(△4.6%)가 줄어들었다. 

온수기 수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2021년 2억2,943만달러에서 2022년 2억7,190만달러로 증가했지만 상황 반전 없이 상반기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전년 실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보일러 수출이다. 보일러는 온수기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상반기 보일러 수출액은 7,475만달러로 전년 동기 8,561만달러 대비 1,086만달러(△12.7%)가 줄어들었다. 

보일러 수출 역시 북미지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 지역 수출 감소가 그대로 반영됐다. 

북미지역 수출액은 3,499만달러로 전년 동기 5,413만달러 대비 1,914만달러(△35.3%)가 줄어들었다.

보일러 수출은 2021년 1억6,862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22년 1억5,923만달러로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해 전년 수준 조차 기록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온수기와 보일러 수출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북미지역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온수기의 경우 91%, 보일러는 72%가 북미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결국 북미지역 시장 상황에 따라 온수기와 보일러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   

북미지역의 경제 상황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호 공존하고 있다. 

우선 미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월 중 미국 내 주택은 163만채가 새로 건축돼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동안 미국 경제가 무척 좋았으나 조만간 소비가 감소할 전망도 있다. 미국 가계 저축률이 너무 많이 떨어졌으며 임금도 물가보다 덜 올라 인당 실질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와 가계부채 증가로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 같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했던 것보다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아 하반기에는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북미지역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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