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정부에서도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며 하반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요인은 최근 수출 개선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입 감소 영향이다. 

최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량 증가는 석유화학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수요 위축과 일부 정유사의 정기보수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확대로 위기극복을 위해 정유업계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뿐만 아니라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이차전지 등의 품목도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문제는 내수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을 주도하는 위의 품목은 내수수요가 위축되더라도 수출확대로 답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품목(산업)도 상당히 많다. 

한국은행은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플러스 성장이기는 하지만 민간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는 등 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도 경기 회복 기대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자금이 묶였다”, “수주가 없다” 등 여전히 어렵다는 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내수시장은 이렇게 어려운데 정부는 내수시장 살리기보다는 수출확대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정부는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수출 모멘텀으로 활용해 에너지신산업 수출을 2030년 2배, 2035년 3배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에너지신산업 유망품목의 글로벌 Top 3 진입도 10개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높기에 수출에 주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내수시장도 살펴보고 밸런스를 맞춰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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