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정호 컨설
턴트 H2리서치
대표

[투데이에너지] 기후위기 가속화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위한 탈탄소화, 수소 경제체제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탈탄소화는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가 핵심 솔루션이나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전력계통 문제, 에너지 저장 및 이동 문제 등으로 이에 대한 대안이 수소의 활용이다.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안보전략과 새로운 산업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세계 각국은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EU는 2030년 수소 소비량 목표를 4배로 대폭 상향(500→2,000만톤)했으며 더불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저렴한 수소를 EU 전 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수소파이프라인 5개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EU 국가들이 모든 주요 도시와 핵심 노선을 따라 200km마다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는 등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지난 7월 탄소중립 위한 국가 수소전략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개정안의 주 내용은 2030년 수전해 설비 목표 5GW에서 10GW로 확대, 2028년까지 수소전용 파이프라인 1,800km 이상 확보, 2028년까지 매년 500MW 수전해 설비 국가 입찰, 수소차 충전소 확대 등이다.

미국은 2023년 6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수소 전략·로드맵(U.S. National Clean Hydrogen Strategy and Roadmap)을 발표했다. 미국은 청정수소를 향후 2030년 1,000만톤, 2040년 2,000만톤에 이어 2050년에는 5,0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30~2035년에는 모든 생산 경로에서 청정수소 공급망을 확보하며 이러한 청정수소 보급으로 향후 2030년까지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부터 수전해 설비 개발과 수소생산, 수소허브 구축 예산으로 95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그린수소 생산에 최대 3달러/kg의 보조금이 포함된 IRA 시행 등으로 미국 내 수소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도 지난 6월 수소기본전략을 6년 만에 개정하면서 수소경제로의 전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새 전략에서 전기분해 시설 등 수소생산을 위한 장비 공급을 늘려 현재 1m³당 100엔인 수소 가격을 2030년 무렵까지는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30엔으로 낮추고 2050년에는 20엔까지 내려가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15년간 민관공동으로 15조엔(약 140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일본 기업이 설치한 수전해조 용량이 15GW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개정안에 포함했다. 이러한 업무 수행을 위해 경제산업성은 2023년 7월 기존 수소·연료전지 전략실과 별도로 수소·암모니아 정책과를 신설했다. 

중국도 전기차 산업의 성공을 수소산업에도 이루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정책 지원과 자금 투입을 아끼지 않으면서 지역별 수소에너지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수소생산과 소비에 있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1월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 액화수소충전소 70개소, 2036년 청정수소 발전비중 7.1% 달성 등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한 3대 수소경제 성장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 주요국의 수소전략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수소산업은 도입 초기로 기업들의 이익이 발생하기에는 어려운 시기이므로 정부 차원의 투자지원을 통해 기술확보와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유럽이나 미국처럼 대규모 투자지원과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수소산업 경쟁력 확보 및 산업생태계의 선순환구조 구축이 될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수소산업은 수소생산-운송·저장-활용이라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수소생산에서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도 필요하지만 지역·환경적 특성 때문에 국내 생산경쟁력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일본처럼 수소생산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시장을 목표로 지원을 할 필요가 있으며 수소운송·저장에서는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진 국내 조선사업의 확대 측면에서 적극적 지원을 하고 수소 활용 부문에서는 국내 시장의 조기 개화를 위해 수소발전 부문에서 수요를 빨리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수소차와 충전소를 상용차 부문에 좀 더 확대하고 수소배관 인프라 계획도 수립하여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국내 수소시장을 예측해 사업계획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후위기 가속화에 따른 탄소중립은 이미 새로운 질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수소산업의 성장도 예측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성장이 확보된 산업이라면 조금 더 투자해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주요국의 수소산업 투자 가속화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수소 생태계 선순환구조 구축을 좀 더 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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