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에너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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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사를 좌우하는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시민주도형 재생에너지 개발을 지향하는 기업이 있다.
주민이 직접 인근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PF(프로젝트 파이낸스)에 투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소의 전력판매 수익 또한 함께 공유한다.
재생에너지 보급에 필요한 재원을 주민에게서 확보하면서 해당 프로 젝트에서 나오는 이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인 셈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주목해 업계 최초로 기후금융 플랫폼을 시장에 선보이는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를 만나 창업비전과 그간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기후핀테크 기업 루트에너지

루트에너지는 기후금융플랫폼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후핀테크 기업이다.

기존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만 할 수 있던 재생에너지 PF를 누구나 소액으로도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재생에너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는 발전소 시공이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발전사업자는 대출금을 활용해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 판매 수익은 투자자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SOC사업부터 중소형 발전소 건설·운영, 기업의 RE100 달성을 위한 솔루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회사의 지향점은 ‘ROOT(뿌리)’에서부터 올라가는 시민 주도 재생에너지 개발이다. 주민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인접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투자하고 발전소 운영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이해도와 주인의식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재생에너지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립을 꾀하고 있다.

■그린뉴딜 시민펀드 서비스

지난 2013년 창립한 루트에너지는 클라이밋 테크 분야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통해 △기후 금융플랫폼 △RE100솔루션 △IPP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21년 8월 P2P 금융업법인 온라인투자연계 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에 맞춰 루트에너지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기준을 통과하면서 제도권 금융에 정식 편입됐다.

2017년 기후금융플랫폼을 출시하고 2018년 환경부의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됐다.

2020년에는 주민참여형 풍력사업인 태백가덕산 1·2단계 풍력발전사업에 참여한데 이어 2022년 육상풍력 54MW IPP(민자발전사업)를 추진했다.

현재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과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에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지역상생형 재생에너지 사업

루트에너지는 일반인 모두가 투자할 수 있는 기후펀드와 함께 발전소 인접 주민들만 독자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펀드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의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펀드인 셈이다.

해당 펀드는 지역 주민에게 우선적인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0년까지 다양한 기간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 약 12.4GW,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주민참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주는 전문 역량에 집중할 수 있고 개인· 법인투자자는 연 8~12%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사업 실적에는 △강원도청과 동서발전이 주주로 참여한 태백가덕산 1·2단계 풍력발전사업 (강원 태백시) △GS E&R과 한국중부발전이 주주로 참여한 GS 영양 제2풍력발전사업(경북 영양군) △새만금 개발공사와 서부·중부·남동발전 등 발전 자회사가 참여한 새만금 3구역 태양 광사업(전북 군산시) △오스테드가 추진 중인 인천해상풍력발전(인천 덕적도)이 있다.

■은행권 대출 사각지대 해소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운영,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필요한 자금의 일부를 시민 투자자로부터 투자받는 기후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형 펀드로서 최소 3개월에서 최장 60개월까지 중금리 금융상품이다. 현재까지 약 300 개의 상품을 통해 520억원을 모집했다.

개인 PF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 개발, 시공, O&M 중개, 지분투자 등 사업의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1MW 이하 단기공사의 운영 자금 대출에 유리하다.

상품 유형은 크게 △건설자금 △운영자금 목적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건설자금 유형은 단기 수익형 상품으로 12~14% 금리에 7~12개월 동안 운용 가능하다. 태양광, 풍력 사업을 대상으로 하며 완공 후 대환대출 상환할 수 있다

운영자금은 장기 안정형 상품으로 10~12% 금리에 1~20년까지 운용 가능하다. 태양광과 전기차충전소를 대상으로 한다.

실제 사례에는 △고성 학교 솔라발전소 △청주 태경 솔라발전소 △가평 자전거도로 솔라발 전소 △양천 햇빛공유발전소 △벼락도끼 포천 햇빛발전소 등이 있다.

■기업 맞춤형 RE100 컨설팅

루트에너지는 지난 2021년 도입된 한국형 K-RE100 제도에 맞춰 기업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한 8건의 자문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K-RE100은 산업부가 기업을 비롯한 소비자가 재생에너지를 선택적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루트에너지는 △RE100 이행 시나리오 도출 △재생에너지 자원 모집·조달 △RE100 달성 및 사후관리 △RE100 커뮤니케이션 등 보고서 작성에서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각 지역의 지사, 공장 등에도 현지 특화 전략을 수립해 제공하고 있다.

RE100 이행·자문사례에는 △국내외 기업 맞춤형 REC&PPA 구매 솔루션 △실제 사용 전력 100% 전환을 위한 지분투자&자체건설 △건축물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전력부문 RE100 전환 △기업·공공기관의 외부행사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꼽을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루트에너지
시민과 함께하는 루트에너지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인터뷰]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투자 이익 공유형 지역상생 모델 개발”

재생에너지 확대 밑거름 ‘주인의식’

“누구나 재생에너지 주인이 돼야 한다는 철학으로 창업했다. 에너지 전환은 한 시민, 한 기업으로부터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과정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누적투자액 530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사의 펀드 상품은 시중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연 평균 11%의 수익률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주로 건설 완료 이후 매출히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발전소의 운영자금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윤태환 대표는 모바일이나 PC에서 클릭 몇 번만 으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매력이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루트에너지 플랫폼에 방문하면 실시간 전력 생산량 등 발전소 운영 현황을 비롯해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미세먼지 감축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투자내역에 대한 관리·상환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루트에너지 플랫폼은 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친환경 펀드 상품에 투자하면 펀드 운용 기간 동안 해당 발전소의 관리·운영에 관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발전소 운영이 가능하고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청정에너지 생산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올해 5월 커피 기업 이퀄테이블과 RE100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원두 로스팅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양사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8개월간 커피 로스팅 과정에서 사용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대표 사례로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잘 알려진 가덕산 풍력발전 1·2단계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사업비 일부를 태백 시민펀드로 조성해 주민 소득을 창출하는 주민참여형 모델로 44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자금을 주민들이 직접 투자했다”

이 사업은 1단계와 2단계가 현재 4년에 걸쳐 진행 중이며 참여한 모든 투자자는 20년 동안 연 10~11%의 이자수익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고객 문제와 가장 많이 부딪히면서 학습하는 조직이라고 자사를 소개한 윤 대표는 재생 에너지 수용성을 높여 누구나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탄소중립을 10년 이상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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