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20일 에너지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산업자원부 장관과 전력 부문을 책임지는 한전 사장이 취임했다.

장관과 한전 사장이 같은 날 취임하는 것은 30여년 간 기자생활 중 처음인 것 같다. 현재 에너지 산업의 위기와 한전의 위태로운 상황을 감안할 때 새로운 장관과 사장에 거는 기대와 희망은 크고 무겁다. 

우선 에너지 산업에 드리워진 위기 중 가장 큰 도전은 탈 탄소를 이행해야 하는 문제다.

신임 장관은 경제에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탈 탄소 정책을 추진해야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한전 사장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가 목전에 있다. 한전 부채 200조원 누적적자 47조원을 당장 해결해야 한다.

요금인상과 국민 부담 경감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장관과 사장 모두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메시지는 무탄소 기저 전원인 원전의 중요성 강조와 한전 적자의 원인을 모두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자성에서 출발하는 것은 적절한 시각으로 보여진다.

특히 한전 적자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조직 내부 혁신과 사업 다각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각오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다. 지금과 같이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는 탈 탄소와 경제적·합리적 에너지 공급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원전을 재조명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원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원전 폐기와 신재생 확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던 유럽 국가들 중 절반 이상이 원전을 다시 사용하고 확대하는 결정을 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등이 원전을 다시 추진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특히 중국도 원전을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계속 인정하고 있다.

우리도 화석연료 사용 절감을 통한 탈 탄소와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는 주효한 열쇄 중 하나가 원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다.

에너지 문제는 이념과 정치적인 기준으로 재단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법 만이 국리민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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