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성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한울 1·2호기의 완공이 지연되는 바람에 한국전력이 9조원의 손실을 봤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지난달 국민의힘 탈원전대책특위는 신한울 1·2호기 운영이 문재인 정부 때 5~6년 늦어진 탓에 원전 가동 대신 비싼 LNG 발전을 돌리면서 9조원이 넘는 비용이 더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는 송전망을 감안하지 않은 계산으로 실제로 신한울 1·2호기가 원래 계획대로 2017년과 2018년에 준공됐더라도, 수도권~강원권 송전망의 포화로 LNG 발전을 대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권 사이에는 14.6GW 규모의 신태백~신가평 송전선 밖에 없다. 최소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송전망은 포화상태이다. 이 때문에 강원권 내부에서도 송전제약으로 인해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016년 전력 입찰량은 5만2251GWh였으나 전력 거래량은 4만6339GWh에 그쳤다”며 “전력 입찰에 실패한 전력량도 2016년 5920GWh에서 올해 1~8월 1만388GWh로 늘어나는 등 강원권는 전력을 생산해도 보낼 곳이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신한울 1·2호기가 원래 계획대로 준공됐어도 수도권의 LNG 발전을 신한울 1·2호기로 대체할 수 없다는 뜻이다.

홍 의원은 또 “강원권의 발전소는 대부분 원자력과 석탄이며, LNG 발전소는 영월CC 한 군데 뿐”이라며 “이마저도 20% 미만의 가동률을 보여 신한울 1·2호기가 강원권의 LNG 발전을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의원은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에게 “신한울 1·2호기의 준공 지연으로 한전이 9조원가량 손해를 봤다는 국민의힘 측의 잘못된 계산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고, 김 사장은 “송전 제약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동해안~신가평 HVDC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강원권에 송전제약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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