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냉전의 시대로 또다시 들어서면서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국제유가는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한국의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2021년 60% 밑으로 떨어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시 중동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동지역도 위기에 휩싸이면서 에너지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 경제는 전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는 가운데 이른바 ‘에너지 무기화’로 공급망 위기로 재확산될까 걱정이다.

가뜩이나 최근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이 한국 경제를 옥죄면서 민생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절기에 접어든 지금, 난방기 사용이 점차 늘게 되고 고유가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지금으로선 저탄소 녹색성장 같은 거창한 국가적 환경 아젠다보다 당장 눈앞에 놓인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 의식을 고취하고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유럽은 이미 국가적인 에너지 절약에 돌입 했다고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듯 정부는 치솟고 있는 고유가와 물가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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