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속설은 정치권에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여·야의 입장에 따라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는가하면 자신들도 같은 결정을 하고서는 여·야 입장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대방을 비판한다.

21대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도 ‘내로남불’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했다.

에너지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자위 국감에서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 중 일부가 가스공사를 비롯한 기관들의 간부가 전문성도 없이 낙하산 인사를 통해 자리에 앉아 국민의 세금만 축내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 선거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승자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논공행상이 이루어지고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챙겨줘야 할 사람은 많다보니 전문성보다는 보은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권의 현실이다. 

문제는 전정권도 그 이전 정권도 낙하산인사는 매번 반복됐다는 사실이다.

자신들도 정권을 잡았을 때 수많은 낙하산을 내려놓고는 여·야 입장이 바뀌니까 “왜 낙하산 인사를 하느냐”고 꾸짖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윤 대통령도 후보시절에는 선거 캠프에서 일한 사람을 등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취임하자마자 공염불이 됐다.

차라리 아무 말 하지 않고 주변 인사들을 기용했으면 당연한(?) 일이 됐을 텐데 긁어 부스럼 만든 꼴이다.

공공기관장의 전문성을 기대하기는 예전부터 어려웠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말이 있다.

공공기관의 임직원이 승진을 해서 수장이 되면 뉴스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나 공공기관의 장이 선거 때의 보은 인사로 채워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경우다.

다음 정권은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당연하게 기용 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연목구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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