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망간강 합금소재 적용 예정 주요 산업재./피케이밸브 제공
고망간강 합금소재 적용 예정 주요 산업재./피케이밸브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피케이밸브엔지니어링이 액화수소용 밸브 등에 쓰이는 고망간강 소재를 개발하면서 수소 부품 시장 진출을 알렸다.

글로벌 종합상사 STX의 종속회사인 피케이밸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 지원 대상에 확정됐다고 9일 밝혔다. 정부가 총 17개 기업과 기관에 2027년까지 145억원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에 선정되면서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 18억원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피케이밸브는 수소가 액화하는 -253℃ 이하 극저온 환경에서 쓸 수 있는 고망간강 합금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액화수소용 밸브를 만드는 과제를 수행한다.

망간은 산업현장에서 주로 철강의 강도와 유연성을 높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전체 망간의 80% 정도가 철강산업에 투입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고망강간은 망간 함유율이 10~14%인 합금소재로 강도와 내마모성이 우수해 광산 파쇄기, 기차 레일, 굴착기 등에 쓰이지만 극저온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피케이밸브는 망간 함유율을 20% 이상 높이면서 특수 합금원소를 더해 극저온에서도 견디는 소재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망강간으로 액화수소 용기(탱크)의 밸브를 제작하면 물체나 소재의 변형을 줄이면서 스테인리스강(304L), 9% 또는 36% 니켈강 등 기존 소재보다 생산비용도 낮출 수 있다.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168℃), 암모니아(-33℃)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케이밸브 관계자는 “R&D를 거쳐 수소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보다 향상된 소재를 선보이겠다”며 “극저온 액화수소용 밸브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프로젝트 수주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선점하고 상용화하면 관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케이밸브는 1946년 설립된 산업용 밸브 제조·판매기업으로 2020년 STX가 소재·원자재 사업을 위해 인수한 기업이다. 지난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총괄하고 한국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월드클래스(WORLD CLASS) 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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