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최근 서울, 경기, 강원, 충정 수소충전소에서는 충전대기 차량이 늘어서 있다.

오랜 시간을 대기해도 충전량의 절반만 제한받거나 아예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잇따른다. 

정상 운영되는 충전소를 찾느라 허비한 수소로 인해 결국 견인차를 불러 이동하는 진풍경마저 나오고 있다.

서산과 당진 지역 내 수소를 생산하는 일부 설비의 정비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의 수소공급라인 고장으로 인해 수소 생산량이 줄었고 일부 수소충전소에서 수급 차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정상 영업하는 곳으로 차량이 몰리면서 길게는 수시간씩 대기하고 있다. 

문제는 수소공급대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비기간, 부품수급, 수소품질 등으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수차례 겪어온 일이지만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수소유통 전담기관 등은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애꿎은 수소차 운전자들만 애를 먹는 셈이다.

수소충전을 ‘원정대’ 또는 ‘오픈런’에 비유 하는 말까지 생겨난 배경이기도 하다.

꼭두 새벽부터 나와 전국을 누비면서 서너 시간을 기다린 운전자들의 분통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는 수소차 외에 내연기관차를 함께 운행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일정 기간 차량을 렌트하거나 차량 재구매를 고민하는 운전자도 나오고 있다. 이동 편의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구매한 차량이 되레 장식품이 되버린 셈이다.

정부가 차량 보급에만 열중하고 인프라 개선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내세운 만큼 유통 관리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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