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OCI SE 주식회사 대표
김동문 OCI SE 주식회사 대표

[투데이에너지 이성철 기자] 지난 1987년 서해안 간척으로 시작해 식량 생산기지로 개발하려던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RE100’ 실현이 가능한 신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개발 면적만 409㎢, 서울 면적 2/3에 달하는 새만금 산단은 여전히 개발이 진행중이다.

새만금 산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와 광활한 면적의 산업단지가 함께 있는 특화개발지역이다. 넓고 저렴한 부지와 최대 100년간의 장기임대용지, 법인세 면제와 각종 투자보조금 지원 뿐만 아니라 원료수입, 가공, 수출을 도울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무엇보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다.

이곳에 지난 2016년 3월 첫 입주한 업체가 바로 ‘OCI SE 주식회사’다. 새만금산단 내 입주기업들에 난방용 스팀공급과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된 석탄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열병합발전은 동일한 연료를 사용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종합 에너지 시스템으로 유연탄과 우드펠릿 등의 연료를 연소해 생산되는 스팀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터빈발전기를 거친 스팀을 냉난방용으로 산업단지에 공급한다.

OCI SE의 모회사인 OCI 그룹은 지난 2010년 12월 새만금산업단지가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입찰경쟁을 통해 2011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새만금산업단지의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듬해 7월 집단에너지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자회사 OCI SE를 설립하고 발전소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및 부지매입, 공사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새만금 산단 내 OCI SE의 발전소 개발 사업은 지지부진하던 만금 개발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2013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총 건설비용 5,600억원이 투입된 OCI SE의 집단에너지 사업은 국가산업 발전을 위한 원대했던 목표와는 달리 황량하기 그지없던 새만금 단지에 이뤄진 일반 기업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현재 OCI SE의 열병합발전소는 16만2,281㎡ 규모의 부지 내 순환유동층보일러 2기와 스팀터빈을 비롯해 전기집진기, 폐수처리 설비, 석탄저장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303MW의 전력생산 능력을 갖추고 시간당 860톤의 스팀을 생산해 새만금 산단 내 입주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심한 결과 유동층보일러에는 국내 처음으로 촉매방식 탈질설비, 반습식 탈황설비 등 현존하는 최적의 가용기술(BAT, Best Available Technology)를 적용한 친환경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발전 설비 준공 후 한달 만에 상업운전을 개시한 OCI SE는 4년만에 발전량 누계 1,000만 MWh를 달성했다. OCI SE는 지난해부터 에너지 절감 사업의 일환으로 발전소 1호기와 2호기의 사용전력을 줄이기 위한 해당 항목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먼저 보일러 통풍계통 팬에 고압 인버터를 설치해 주파수 제어를 통해 사용 전력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또 에너지 절약형 냉각탑 팬 날개를 교체하고 인버터 타입의 에어 콤프레서를 설치해 공기 손실을 막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도 도입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195MWh 전력을 줄임으로써 3,634만원을 절감한 것을 시작으로 올 한해 총 10,286MWh, 19억1,942만원 가량 전력 소비량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 SE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4년간 최고 수장을 맡아 온 김동문 대표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는 이번 ‘2023 환경·에너지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종합대상’ 수상과 관련해 “향후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계획을 세우라고 직원들한테 주문하고 이를 토대로 3년 후, 1년 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막연해 보이지만 하다보면 남들보다 앞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모든 구성원들이 최고의 방법을 찾아 현실화시키는데 고생한 결과 큰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공로는 현장의 기술자들과 직원들에게 돌리며 바로 이것이 우리 회사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줄 있어서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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