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추진중인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집적단지 조감도/환경부 제공

경북 포항에 추진중인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집적단지 조감도/환경부 제공

[투데이에너지 차기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주)에스에프에코와 19일 제주도에 보관 중인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전처리(파분쇄를 통해 블랙파우더 생산)하는 시범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한다.
 
제주도에서 반납된 전기차 폐배터리는 제주도 내에서 재활용하거나 육지로 이송해야 하나 이 지역에는 재활용업체가 없고 폐배터리를 육지로 이송할 경우 화재‧폭발 위험이 있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 중인 상태였다.

이에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지역 내 폐배터리의 안전한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 시설 설치를 검토했다. 그 결과 폐배터리를 전처리해서 만든 블랙파우더는 해상운송이 가능해 육지의 후처리 시설(제련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 추출)로 운송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액화질소,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등을 활용해 –50℃ 이하의 온도에서 배터리의 전해액을 동결시켜 전기를 차단해 화재나 폭발 위험을 제거한 후 초저온 동결파쇄 공법을 적용하여 전기차 폐배터리를 전처리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폐배터리 운송비용 지원, 관련 제도정비 및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부지 제공(유상 임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공급(유상 매각),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에스에프에코는 초저온 동결파쇄 전처리 설비를 설치 및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제주도에 보관됐던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전처리해 육지의 후처리 시설로 이송해 유가금속을 회수해 공급망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전환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조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배터리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전성 강화를 위해서 재활용을 통해 재생원료를 배터리 제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보관 중인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재활용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친환경 기술의 적용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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