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다.

푸른 빛 가득한 용처럼 국내외 수소 산업은 청정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5주년을 맞은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도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올해 1월1일 제23대 학회장으로 취임한 이홍기 우석대학교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를 만나 학회의 활동 계획과 수소생태계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취임 소감과 포부는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는 지난해 춘·추계학술대회에서 약 1,220명이 참가해 940여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명실상부한 대형학회로 자리매김했다.

학회는 지난해 기준 회원수 5,862명, 특별회원사 50개사로 1년만에 회원수가 1,000여명이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수소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젊은 과학 인재를 육성할 뿐 아니라 산학연을 잇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제는 학회 운영 체계를 보다 고도화하고 학술대회의 성과 확산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 회원과 회원사들이 공동이익과 편리성을 누릴 수 있도록 학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학회가 주력해 온 사업은

학회는 1989년 7월 창립 이래 그동안 학술활동을 장려하면서 수소를 비롯한 신에너지분야 과학기술 혁신과 정책 브레인 기능을 지원해 왔다.

지난 30여년 세월 동안 학술대회의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회원사간 공동연구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학술활동에 그치지 않고 산업계와 연계되도록 산업체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왔다.

수소와 신에너지분야 학술, 산업, 정책 등 교류와 발전을 위해 연구논문, 학술대회,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출발할 때에는 30여명 안팎의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른 어느 학회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수소학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제 활동에서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 주력 사업은

지난 1996년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학회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춘·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춘계학술대회가 4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제주에서 열린다. 특히 추계학술대회는 정부가 지정한 수소의날과 보조를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우리 정부는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제32조2) 신설 조항에 따라 수소의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운영한다고 밝혔다.

수소의날은 수소 원소기호 H₂를 이미지화한 11월2일이며 올해 3회를 맞으면서 법정기념일로 첫 운영된다.

이와 함께 각 부문위원회 학술대회와 각 지자체가 개최하는 수소 관련 행사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공동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교두보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중점 사업 방향은 산업체 R&D(연구개발), 인증·사업화 등 산업체 지원정책 강화이다. 수소분야 신산업 진흥에 중요한 인력 수요에 적기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 양성도 한 축으로 삼아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정부·지자체의 다양한 수소 정책 결정 과정에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문적인 활동을 펼 계획이다.

■부문위원회 활동 성과와 올해 계획은

학회에는 △신에너지 △수소생산 △그린수소 생산 △수소 저장 및 운송 △수소 인프라 및 안전 △수소 이용 및 표준화 △연료전지 △수소 경제 및 정책 △수소선박 △수소 모빌리티 △수소 융합 △원자력 수소 △수소 인력양성 △수소 측정 신뢰성 △액화수소에 이르는 다방면에서 16개의 부문위원회가 현재 활동하고 있다.

이는 전문분야별 학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박사급 정회원 10인 이상의 신청을 받아 학회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해 설치하고 있다. 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간사 등을 포함해 20인 이하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춘·추계학술대회에서 부문별 세션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전문분야와 관련된 세미나, 세션발표, 단기강좌, 워크샵, 심포지엄 등 학술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올해에는 위원회별로 사업영역을 기획토록 진행할 계획이며 일부 활성화된 부문위원회의 경우 예산 지원 등에서 자율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부 부문위원회는 신설 또는 통합 운영해 시의성을 반영하는 등 전문성과 활동성을 두루 갖추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청정수소 시대 학계 연구트렌드는

청정수소 산업의 중요한 화두는 바로 경제성 확보다. 우리 수소 산업은 탄소중립과 RE100 등 기업 생존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많은 기여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수소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제47회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대통령령으로 공포·시행하면서 청정수소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시행령 개정안은 △청정수소 인증기준(제34조2) △개선명령 이행 보고(제34조5) △청정수소 인증기관 지정(제34조8) 등에 대한 근거 규정을 담고 있다. 세부·기술적 사항은 고시로 위임해 기술 성숙 등에 따른 유연한 대응과 탄력적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 당시 청정수소 기준을 수소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 4kg 이하로 설정하는 내용의 청정수소 인증기준과 함께 인증절차, 추진체계, 연계 지원방안 등을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 학회는 청정수소, 수소 모빌리티,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혼·전소발전 등 수소에너지분야 주요 기술에 대한 방향성 설정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글로벌 시대 학회 활동 계획은

국내 학술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학술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세계 각국 수소학회와의 연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6차례에 걸쳐 출판하는 학술전문지에 논문 제출·게재가 보다 활성화되고 SCI에 등재 가능토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자 한다. 논문의 영문화를 유도하고 국제 출판사와 연계해 우리 학술지가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뒷받침하고자 한다.

특히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연료전지 분과(IEC/TC 105) 의장을 수임한 만큼 기술표준화를 총괄하는 기회를 살려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국제 위상을 높이도록 할 것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표성을 확보한 국제 수소산업 컨퍼런스를 추진하고 한·중·일 수소연료전지 국제포럼 추진에 대한 합의를 마친 데 이어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

■수소분야 표준·인증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 신청이 대폭 증가했다. 수소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제정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수소선박, 수소트램, 수소항공기 등의 표준제정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제조차 책임의 자동차분야는 네거티브 정책으로 구분돼 왔지만 최근 미국의 요청으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부품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이 활발히 논의 중이다.

■정부와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수소 산업은 제품군에 있어 다양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분야별 전문가들도 확보하고 있다.

최적의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정책 방향성을 제시받을 수 있도록 정부도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다.

업계는 각종 규제나 정책에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명확한 의사를 개진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학회도 애로사항이 시의적절하게 개선되고 정확하게 수렴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학계가 진단하는 현안은

우리나라는 연구개발 위주로 생존하는 산업체가 일부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연구개발 성과가 산업화로 제때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시장 진입을 위한 마케팅 역시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신뢰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히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수입국의 인증제도 또한 각별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학회는 앞으로도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수소와 신에너지분야의 발전을 위해 하루하루 꾸준히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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