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풍력발전단지./유니슨 제공
강원풍력발전단지./유니슨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풍력발전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공해 없는 청정에너지원 바람으로 녹색사업을 펼쳐온 유니슨(주)은 최적의 입지조건과 최신 설비를 토대로 대형 풍력발전단지와 해상풍력발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풍력시장 ‘개척’

유니슨은 1984년 9월 설립 이후 풍력발전사업개발, 풍력발전기자재 개발·공급, 풍력발전사업PF(Project Finance), 풍력발전단지 건설, 발전(전력)사업, 풍력발전 유지보수에 이르는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가장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풍력터빈을 수출한데 이어 2005년 영덕 풍력(39.6MW), 2006년 강원 풍력(98MW)을 준공했다.

또한 △영광 풍력(79.6MW) △백수 풍력(40MW) △양양 만월산 풍력(46.2MW) △태백 풍력(21MW) 등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했다.

설비 규모 2MW, 2.3MW, 4.2MW, 4.3MW 라인업을 구축하고 국책과제로 선정된 10MW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의 상용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풍력발전기업 밍양 스마트에너지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국내 해상풍력 시장 내 사업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기 부품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국내 풍력발전 보급 확대와 더불어 지역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슨은 경남 사천에 연면적 25만㎡의 일괄생산체계를 갖춘 풍력터빈 전용공장을 운영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연간 풍력터빈 500MW, 풍력타워 400Sets를 생산하고 있다. 남해안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량물 선적과 하역을 할 수 있는 부두와 타워 150기 이상 야적 가능한 야적장을 보유하고 있다.

가덕산 풍력발전단지./유니슨 제공
가덕산 풍력발전단지./유니슨 제공

■풍력발전단지 성적 ‘우수’

국내에서는 2006년 완공한 98MW급강원풍력발전단지를 꼽을 수 있다. 2MW급 제품 49기를 설치한 국내 최대 규모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로 연간 약 221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4만4,000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발전단지는 전기 생산 외에 국내 풍력 발전 가운데 처음으로 2006년 3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등록해 온실가스 저감과 산림대체 효과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 완공된 총 79.6MW 규모 영광풍력발전단지도 유니슨을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2MW급 제품 총 35기 가운데 15기는 해상용으로 설치했다. 약 3만6,000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연간 약 180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불리는 태백가덕산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에서는 4MW급 제품 5기를 설치했다.

2022년 완공된 21MW의 발전단지는 연간 47.5GWh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태백시 전체 가구의 연간 사용량인 56.3GWh의 약 84%를 차지하는 셈이다.

■현장 대응력 ‘강화’

유니슨은 국내 유일 풍력터빈 제조와 직접 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기업으로 풍력단지 조성, 유지보수 등 풍력발전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육상발전기(750kW, 2MW, 2.3MW, 4.2MW, 4.3MW)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자사 제품과 풍력발전단지 조성 경험을 살려 국내외 누적 총 637MW(약 32만 가구 공급 가능 전력량), 누적 설치 대수 304기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기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EPC 사업자로서 국내뿐 아니라자메이카, 세이셀 등 프로젝트를 수행한 유니슨은 프로젝트 특성에 맞는 O&M패키지를 갖추고 있다.

현장 풍력발전소와 연계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문제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담당자가 언제, 어디서든지 풍력발전시스템의 문제를 실시간 확인하고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알림 통지 기능을 확보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에는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밖에 풍력자원분석, 풍력프로젝트 인허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O&M·IPP 투자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영광풍력발전단지./유니슨 제공
영광풍력발전단지./유니슨 제공

■해상풍력발전 공급망 ‘국산화’

국내 풍력발전산업의 미래를 위해 육상풍력발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미래 기술로 각광받는 초대형 해상풍력 기술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하부구조물의 종류에 따라 고정식, 부유식으로 나뉜다.

국책연구과제와 국내외 관계 기관과의 협업 연구 등을 수행하면서 고정·부유식에 대한 하중해석·제어 기술 등 관련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모델 4MW급, 10MW급 터빈은 태풍과 같은 조건을 고려할 뿐 아니라 고정·부유식 탑재가 가능토록 설계했다.

■트렉레코드 확보 ‘주력’

사업 추진을 위해 PF(금융조달)가 필요한데 금융조달 시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트렉레코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니슨은 국내 최대 용량인 10MW급 풍력발전기 제작을 완료하고 가동(무부하) 운전에 성공하면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풍력발전기는 2018년부터 개발해 온 것으로 2020년 ‘10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 국책과제 주관기관에 선정되면서 발전기와 터빈을 개발했다.

풍력터빈 운전 시 고장률의 최대 원인으로 꼽히던 기어박스를 제거하고 직접 구동하는 기어리스(Gearless) 방식을 채택했다. 제품은 일반 풍력터빈 설계수명이 20년인 것에 반해 30년으로 늘렸다.

방수방진 IP55등급 완전 기밀형 설계로 해수나 염분 유입 등에 따른 손상을 방지했다.

제품은 고정자 권선을 5MW 2개로 분리 제작해 1개 고장 시에도 5MW 출력 운전이 가능하다. 이는 고장 시 정지시간을 최소화해 접근이 어려운 해상 환경에서도 풍력터빈 가용률을 높일 수 있다.

유니슨은 올해 안에 시제품 발전기를 제작하고 국제공인인증시험을 거쳐 2025년 내 국네 인증(KS)과 상용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터뷰] 박 원 서 유니슨(주) 대표

“글로벌 풍력발전기업으로 성장”
육상풍력 경험 살려 해상풍력 진출
국내 기업·지역 동반 성장전략 모색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사업모델로 거듭나도록 그간의 전문성을 녹여낼 것이다.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국내 유관 기업과 함께 세계 시장에 우리의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다”

박원서 유니슨 대표는 대한민국 1등 풍력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보이면서 이같이 밝혔다.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품질개선으로 녹색사업을 세계 시장에 확대해 가고 있다. 연구소, 기가재 전용 생산 공장, 서비스센터를 보유한 자사는 풍황조사, 파이낸싱(Financin g),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생산, 단지 시공·운영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문가 집단이다”

박원서 대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국내 풍력 시장 성숙을 위해 상생전략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해상터빈 조립 생산 국산화를 통해 고성능, 고품질, 가격경쟁력을 두루 갖춘 제품을 공급해 국내 해상풍력공급망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풍황자원을 충분히 누릴 수 있고 공간 활용성도 높아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먼 바다의 우수한 바람 자원을 이용해 대규모로 건설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미래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직 외산 제품 대비 경쟁력 미흡으로 인해 시장 잠식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그는 말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LCOE(균등화발전단가), 트렉레코드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LCOE를 낮추는 전략으로 저풍속형 터빈을 개발하고 터빈 설계 수명 증대 등을 통해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금융 비용 감소와 대량 구매에 따른 원가 절감이 가능해져 전체 프로젝트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대형 발전단지 건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자국 보급정책의 트렉레코드를 기반으로 외산터빈에 대응하기에는 경쟁력이 다소 부족한 만큼 정부의 해상풍력 실증·보급사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육상풍력발전 사례와 같이 주민참여형 펀드 등으로 지역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추진할 것이다”

해상풍력은 바다 위에 설치하는 특성상 터빈 외에도 설치, 변전소·케이블 등 인프라, 하부구조물 등의 비용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양 플랜트 제작·설치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만큼 구조물 안정성 확보와 설치에 있어서도 충분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6월14일 시행되는 분산에너지특별법과 함께 탈탄소와 에너지전환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는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해외에 수출한 40여년의 여정이 글로벌 풍력발전 선점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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